최근 시종면 내동리 쌍무덤에서 국보 제295호로 지정된 나주 신촌리 금동관과 매우 흡사한 금동관(편)이 출토돼 고대 사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에 출토된 금동관(편)은 지난해 7월 유리구슬·영락(瓔珞:얇은 금속판 장식)과 금동관 조각들이 출토된 이후 두 번째인데, 영산강유역의 강력한 고대 마한 세력의 존재를 재확인시켜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시종면 내동리 쌍무덤은 목포대 박물관이 1986년 지표조사를 시작한 이래 전남문화재연구소가 2018년 5월 시굴 조사를 한데 이어 2019년 4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들어가 4개월만인 7월에 광구소호, 발형토기, 단경호 및 다양한 구슬과 금제이식, 영락(瓔珞, 구슬 목걸이) 등이 출토됐다. 이 중 2호 석곽에서 금동관 대륜부 상부 장식에 사용된 유리구슬과 영락 등 금동관 조각 편이 다량으로 출토되어 관심을 모았다. 장식용 유리구슬은 구슬의 3분의 2 정도 하단부에 금동으로 도금하여 대륜부에 해당하는 상부 부분을 장식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나주 신촌리 9호분 금동관에 장식된 유리구슬과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 반남과 시종은 하나의 동일한 정치체를 구축한 강력한 왕국이 형성됐을 것으로 학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본지에 ‘새로 쓰는 영산강유역 고대사’를 연재하고 있는 박해현 교수는 “그동안 신촌리 9호분 금동관은 백제 왕실이 이 지역의 마한 세력을 포용하는 과정에서 사여한 위세품이라고 보았지만,

시종 내동리 쌍무덤에서 신촌리 고분과 동일한 형식의 금동관 파편이 나왔다는 것은, 이 고분의 피장자도 신촌리 9호분의 피장자와 같은 지위에 있었음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결국, 시종과 반남 일대에서 세력을 형성했던 ‘내비리국’ 왕국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으로, 영산강유역의 강력한 마한왕국이 한국 고대사의 원형이라는 사실을 이번 쌍무덤의 유물들은 거듭 말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동리 쌍무덤을 비롯하여 옥야리 방대형 고분 등 시종 일대의 대형 고분군을 우선 국가사적지로 지정하고 고분군의 보존정비와 장기적인 종합정비계획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하겠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마한 문화권을 관광 자원화하는 계획이 차질 없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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