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일 빠른 개화…4월초 -4℃까지 떨어져
이상저온에 지역특화 과수작목 ‘속수무책’

영암지역 특화작목인 배, 단감, 대봉감이 올해도 4월초 이상저온에 따른 동상해를 입어 농가들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영암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해는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배, 대봉감, 단감 등이 평년보다 10여일 빨리 개화됐다. 이에 따라 4월초 영하의 저온에 직접 노출되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커졌다.

올해 배꽃은 3월 29일 첫 개화가 시작되어 10여일 후인 4월 7일에 만개가 되었으며, 개화기 인공수분 작업 중인 4월 5~6일 사이 최저온도가 -4℃까지 떨어져 꽃잎 고사, 수정 불량 등 집중 피해를 입었다. 단감·대봉감도 추위에 제일 약한 발아기 때 저온에 노출되어 신초 고사 피해가 컸다.

지난해도 영암지역 3~4월 최저기온이 영하를 밑돌아 관내에서 재배 중인 배·단감·무화과 등의 과수류에서 233농가, 325ha가 피해를 입었다.

저온피해는 개화기 전후에 꽃눈이 고사하거나 새롭고 피어나는 잎이 추위에 말리면서 죽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특히 배의 경우 수분이 이뤄지는 만개 시기에 서리·냉해 등이 발생하면 착과 불량으로 이어져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이에 따라 영암군농업기술센터는 피해 과수에 대한 조기복구를 위해 농가 현장방문, SNS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배는 늦게 핀 꽃이라도 마지막 인공수분으로 반드시 열매를 맺게 하고, 비료는 감량 시비해서 나무의 세력을 안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수정용 꽃가루가 부족한 농가는 농업기술센터 꽃가루 채취장을 이용하면 적기에 꽃가루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대봉감의 경우는 생존한 신초가 건강하게 생장할 수 있도록 인산칼륨 계통의 무기질비료를 주어 생육을 도모해야 된다.

영암군농업기술센터 박종삼 소장은 “과수 전체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영년생 작물이므로 피해 후 정밀한 관리가 앞으로 2~3년 농사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며 이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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