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3월 13일 기준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 전통시장·상점가 임대인은 2천179명, 혜택을 받은 점포는 2만4천30개로 집계됐다.

전남에서도 일선 시군의 공설시장 점포 임대료 감면 이후 민간에서도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인근 강진군에서는 임대료 전액을 감면해 준 착한 임대인이 나왔는가 하면 해남군은 3개월간 월 임대료를 25~35%(10~50만원) 깎아주는 등 자발적으로 상생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또한 나주와 목포, 순천 등 농촌과 도시지역 가릴 것 없이 전남지역 곳곳에서 착한 임대인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자영업자들의 경영난 극복을 위해 건물주가 자발적으로 상생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극심한 소비위축과 매출감소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를 이겨내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함께 살기, 연대의식의 좋은 본보기이다.

하지만, 영암지역은 조선업의 불황으로 수년째 지역 경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착한 임대인 운동은 전혀 전개되지 않고 있다.

특히 군청 소재지인 영암읍의 경우 오래전부터 장사가 안돼 임대 딱지가 붙은 빈 상가건물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착한 임대인 소식은 전혀 들리질 않는다. 이 때문에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야외활동이 위축되고 소비가 감소하면서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임대료 인하 운동이 차음 벌어지고 있지만 임대료를 깎아주면 세입자만 좋은 게 아니다. 세입자가 장사가 안돼 결국 공실이 생기는 것보다 장사를 이어가 꾸준히 수익이 나는 게 건물주도 이득일 것이다. 그런 걸 감안할 때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라도 평소에도 지역경제 침체의 고통을 분담하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필요해 보인다.

마침, 정부에서도 소상공인의 임대료를 내려준 임대인에 대해 소득세 등 세금을 감면해주는 등 착한 임대인 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영암에서도 착한 건물주들이 곳곳에서 나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함께 지역상권을 되살리는 지역 공동체 정신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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