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영암 F1 국제자동차경주장 활성화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수천억 원을 들여 조성한 만큼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F1 경주장은 F1 경기가 중단된 이후 경주장을 빌려주거나 카트 체험장으로 쓰는 것 외에는 별다른 활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F1 경주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으며,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여행상품 ‘남도한바퀴’에 끼워 넣어 관광객들을 경기장으로 유인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F1 경주장의 유휴시설·공간 활용 극대화와 모터스포츠 프로그램 강화, 관광자원 확충 등을 위해 청소년수련시설, 자동차복합문화공간, 레저스포츠파크 등을 조성하겠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즉 영암 F1 국제자동차경주장을 청소년·가족 단위 복합문화단지로 변신을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전남도의 이 같은 구상은 영암 F1경주장이 자동차경주와 레이서 등 전문가들의 활용도는 매우 높지만 일반 대중이 활용하는 빈도가 낮아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낮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올해 레저스포츠파크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카트장 인근에 35억 원을 들여 인라인스케이트장과 드론연습장, 드론축구장, 곡선형 짚와이어, RC카 레이싱 체험, 네트어드벤처 VR체험관 등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또한 어린이와 가족 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키즈드라이빙 체험시설, 발물 놀이터 등도 마련된다고 한다. 오는 3월 공사를 발주해 10월 중 설치가 완료되면 앞으로 청소년, 가족단위 일반인이 활용하는 장소로 변모하게 될 전망이다. 물론 전남도의회 등 일각에서 영암 F1자동차경주장이 장기적 전략 부재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온 영암 F1 국제자동차경주장이 앞으로 우리 지역 주변 관광시설과 연계해 머무는 장소로 거듭나게 될 것인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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