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전남도내 봄꽃 축제들이 대거 취소될 위기를 맞고 있다. 전남에서 당장 3월에 열릴 예정인 9개 축제 가운데 광양 매화축제와 해남 땅끝매화축제의 취소가 확정됐다. 또 구례 산수유꽃축제도 취소가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영암군의 대표축제인 왕인문화축제도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군은 올해 왕인문화축제 기본계획 설명회를 갖고 본격적인 행사준비에 들어갔지만 엄중한 사회적 분위기 탓에 해마다 갖던 서울 홍보행사도 취소했다. 여타 매체를 통한 홍보와 준비작업에 제약을 받는 상황이다. 다소 주춤하던 신종 코로나19 감염증이 대구·경북지역에서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감염으로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급박한 상황은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지역사회를 마비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영암군청 공직자들이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된 식당가 등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청내 구내식당 이용률을 줄이고 인근 식당을 솔선해서 찾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군은 그동안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월 2회 휴무해오던 구내식당 휴무일을 더 늘려 지난 17일부터 코로나19 상황 종료 시까지 매주 수요일에 휴무하기로 하고 인근 식당가를 이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한, 식당 이용률이 낮은 휴가철에 계획했던 구내식당 리모델링 사업추진도 최대한 앞당겨 3월부터 실시함으로써 리모델링에 소요되는 3개월 정도 군청직원 전원이 읍내 식당이나 찻집 등에서 소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군청 내 구내식당은 하루 평균 100여 명이 이용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군 공직자들의 작은 노력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 아울러 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사회 전반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전 군민이 슬기롭게 위기를 잘 극복하여 하루속히 활기찬 새봄을 맞이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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