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명 막하에서 전몽성, 박대기 3부자, 문후소 등 활약
영암 의병사(8) ■임진왜란과 영암의병

임진왜란 때 공신인 전몽성(1561∼1597)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사당으로 천안 전씨인 전몽진과 전몽태를 함께 모시고 있다.

각종 문헌으로 본 영암 의병

각종 문헌을 통하여 조사한 인물들을 보면, 박대기 의병은 아들 박장원·박승원 3부자가 참여했으며, 박형준 의병은 그의 아들 박효남 및 박호남과 함께 명랑해전에 참여했고, 전몽성 의병은 아우인 전몽진과 전몽태 3형제가 참여하여 몽태를 제외한 형제는 월출산 전투에서 많은 전과를 올리고 장렬하게 전사하였다.

향병장 유장춘은 많은 전과를 올리고도 이를 보고하지 않아 곤장 50대를 맞기도 하였다. 영암 의병들은 진주·남원·금산 전투며 명랑전투에도 참여하였다.

난중일기

▲1597년(정유년) 12월 2일 무오 맑음
날씨가 매우 따뜻하여 봄날 같았다. 영암의 향병장 유장춘(柳長春)이 적을 토벌한 사유를 보고하지 않았으므로 곤장 50대를 쳤다. 홍산현감 윤형현, 김종남, 백진남, 정수 등이 와서 만났다. 밤 10시경에 땀이 배었다. 북풍이 세게 불었다.

▲29일 을유 맑음
김인수를 놓아주었다. 윤00에게 곤장 30대를 치고서 놓아주었다. 영암좌수는 문초를 받고 놓아주었다. 저녁에 두우가 종이 감으로 백지 상지를 모두 50을 가져왔다.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거제 현령의 망령됨을 알 수가 있겠다. 변화 탕수에 의해 팔과 손가락을 다쳤다.

▲1595년(을미년) 20일 기미 맑음
늦게 가리포 첨사, 금갑도 만호, 남도포 만호, 사도 첨사, 여도 만호가 와서 만났기에 술을 먹여 보냈다. 저물 무렵에 영등포 만호도 와서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갔다. 이날 밤, 바람은 몹시 싸늘하고 차가운 달빛은 대낮 같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도록 뒤척거리니 온갖 생각이 가슴을 치밀었다.

▲1598년(무술년) 11월 14일
왜선 2척이 강화하자고 바다 가운데까지 나오니, 도독(명나라 총독)이 왜의 통역사를 시켜 왜선을 맞이하게 하였다. 오후 8시경에 왜장이 작은 배를 타고 도독부로 들어와서 돼지 두 마리와 술 두통을 바쳤다고 한다.

▲1598년 11월 15일 이른 아침
도독에게 가보고 잠시 이야기하고 돌아왔다. 왜선 두 척이 강화하자고 두 번, 세 번 도독의 진중으로 드나들었다.

▲1598년 11월 16일
도독이 진문동을 왜군의 진영에 들여보냈더니, 얼마 뒤 왜선 세척이 말 한 필과 창, 칼 등을 가져와 도독에게 바쳤다.

▲1598년 11월 19일
아침에 순신이 직접 북채를 잡고 배에 올라가 추격해 죽이니, 적이 배꼬리에 엎드려 일제히 순신을 향하여 총을 쏘았으므로 순신이 탄환을 맞았다. 급히 장좌와 아들 이회에게 명하여 방패로 자신의 신체를 가리게 하고 곡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였다. 이회가 명령에 따라 직접 북을 울리고 깃발을 휘두르니 해가 아직도 한낮이 되지 않았는데 물에 빠져 죽은 적군이 헤아 릴수 없이 많았으며 죽음을 면하고 도망친 것은, 겨우 50여척 뿐이었다.

호남절의록 및 영암군지 

▲고경명 막하에서는 전몽성, 박대기(1537~1601), 박장원(1560~1592), 박승원(박장원의 동생) 문후소(?~1597) 등이 활약하였다.

▲김천일 막하에 참여한 인물은 박흡(?~1598), 최희민이다.

▲충무공 이순신 막하에 참여한 인물은 정운 김극희(1532~1597), 김합(1568~1598), 이계정, 임극성, 박광춘(1544~?), 전여홍(1578~1659), 박형준(1548~1597), 박호남(1570~1597), 박효남(1567~1597), 백진남, 김견, 최산정, 박광년(1552~1621), 박계원(1575~1645), 윤옥, 박성춘(~1626), 김인복, 노남성, 유렴, 유공신, 김덕흡, 문익신, 문익현(1573~1646), 서희서(1555~?) 서건(1576~?), 손만(1568~1593), 양우신(1524~1597), 장수희(1555~1640), 전몽진(156~1597) , 최복남, 최길남(1561~1638), 최지남, 최철(1566~1638), 최징, 최홍수(1541~1597) 등이다.

▲이외에도 양달사(1518~1556), 최개, 전몽태, 김응상, 이인걸(1551~1597), 박기수, 박의수, 박근기, 김완(1577~1635) 등이 확인이 되고 있다.

▲이괄의 난 의병
김완 장군(관군), 박존오, 양치남, 박재, 김우, 김여준, 전몽태, 최덕복, 김경발, 전도홍, 신천익, 박유원

▲정묘호란
김여수

▲병자호란
임계, 곽성구, 고부함, 최익
 
함재근왕록(艦載勤王錄)

의곡(義穀)을 실은 배가 서해안을 거치면서 의주로 향하는데 영암에서도 의곡을 실은 2척의 배가 출발하였다. 장성의 기씨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는 함재근왕록에 의하면, 1592년 8월부터 9월 하순까지 나주 의곡청에는 의곡 3천200석과 콩 50석, 좁쌀 50석, 옷감과 말 그리고 의병 460명이 모였다. 남문창의록에 의하면 장성 의병청에서도 의곡 300석과 세모시 14필을 보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기효증은 의곡·의병을 배에 싣고 서해안을 따라 의주로 향한다. 기효증은 나주 배를 타고 간 것으로 보인다. 배들은 서해안을 거치면서 점점 늘어났다.

함재근왕록에 의하면 의곡을 실은 배는 모두 24척으로 강진 1척, 영암 2척, 나주 3척, 무안 1척, 영광 2척 등으로 기록되었다.

임진의병 열전

<전몽성과 형제들>자는 응상이요 본관은 천안이다. 판서 사민의 후손이고 첨추 방필의 아들이다. 선조 16년 무과에 급제하였다. 임진왜란 때 제봉 고경명을 따라 창의하여 금산의 적을 토벌하였다. 군대가 패하자 공이 말하기를 “헛된 죽음은 무익하다”라 하며 포위를 뚫고 나왔는데 몸 여섯 곳에 상처를 입었다. 전라순찰사 이광이 불러 편비로 삼아 진산 조림원을 지키게 했다. 적이 물러나자 마침내 행재소에 나아가 선전관에 제수되고 다시 함평현감 벼슬을 받았다.

정유재란 때 아우 몽진 및 첨사 유장춘 등 여러 사람과 함께 창의하였다. 율치(栗峙)에 진을 치고 적 수백을 죽였고, 월출산으로 진을 옮겼다.

적선 수십 척이 해암포에 정박해 있었는데, 공은 진을 유점동에 두고 요해처에 거짓 병사들(허수아비)을 벌려놓고 몸을 던져 죽도록 싸우니 적이 크게 패하여 물러났다.

다음 날 적이 모든 힘을 모아 공격해 들어오니 탄환이 비처럼 쏟아졌다. 공이 나무에 의지하여 적에게 화살을 쏘았는데 화살도 떨어지고 활시위도 끊어졌다. 칼을 추켜들고 곧바로 적중에 짓쳐가 적 6~7명을 베었으나 동생 몽진과 함께 사람들이 함께 죽었다.

후에 관찰사가 임금에 아뢰니 숙종이 하교하기를 “전몽성은 환란에 임하여 의(義)를 펴고자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하였다. 참의를 증직받았고 사당을 세웠다. 현석 박석채가 행장을 썼다.<계속>

박해현(초당대 겸임교수)·조복전(영암역사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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