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문화관광재단이 올해 영산강유역 마한 문화권에 대한 심층연구와 학술정보 공유의 장에 나서는 등 마한사 실체 규명을 위한 고증작업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다고 한다.

전남문화관광재단은 올해 마한 ‘분묘유적’과 ‘취락유적’에 대한 학술연구를 집중적으로 추진하여 학술연구총서 ‘전남의 마한 분묘유적’을 발간하고, 학술대회를 개최해 마한문화 정립을 위한 학문적·이론적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학술연구는 ‘마한 학술 연구총서 발간 5개년 계획’에 따라 지난해까지 전남의 전체 마한유적에 대한 총론적 분포 현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데 이어 진행되는 두 번째 작업이다. 이로써 올해 진행될 발굴조사는 작년 고대 마한의 최상위 수장층 무덤으로 확인된 시종 내동리 쌍무덤의 하부에 존재하는 석실 내부를 본격 발굴 조사해 마한 문화권의 실체 규명을 위한 고증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기대를 갖게 한다.

인류생활의 과거에 일어난 수많은 사실 모두가 역사는 아니다. 역사적 진실이 확인될 때 비로서 과거의 한 사건은 역사로서 자격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시종 내동리 쌍무덤이 고대 마한시대 최고 수장층의 고분으로 확인된 만큼 학문적·이론적 토대 마련이 급선무가 됐다. 시종 내동리 쌍무덤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4월부터 전남도와 영암군이 전남문화관광재단 문화재연구소를 통해 발굴조사를 실시해왔다. 그 결과, 내동리 쌍무덤(시종면 내동리 579-1번지)은 너비 53m(단축 33.6m), 높이 4~7m 규모의 6세기 전후에 축조한 방대형 고분으로 밝혀졌다.

특히 조사를 통해 6세기 전후 마한의 대규모 세력집단이 존재했고, 일본과 활발하게 교류를 펼쳤다는 것이 확인됐다. 출토 유물은 석곽에서 대도(大刀)를 비롯해 자라병, 유공광구소호, 단경호 등 다양한 토기와 곡옥(굽은 옥), 대롱옥 등 수 백점의 유리구슬이 쏟아져 나왔다. 더욱이 나주 신촌리 9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국보 제295호)에 장식된 유리구슬과 매우 비슷한 유리구슬과 영락(瓔珞: 얇은 금속판 장식) 금동관 편이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백제와 구분되는 마한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최고의 위세품으로 확인되고 있다.

때마침 영암군도 올해부터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단체관광객 유치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업도 펼친다고 하니 마한사 실체 규명을 위한 고증작업을 가속화하여 영산강유역 마한 문화권을 관광산업과 연계시키는 작업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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