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설을 맞아 일부 기관에서 전통시장을 살리는 운동을 전개했다. 영암교육지원청의 경우 대형마트와 일반화된 전자상거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매년 명절 때마다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여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영암군도 전동평 군수가 직접 나서 독천 5일시장을 시작으로 관내 5개 전통시장을 차례로 방문하여 상인들을 격려하고 서민경제 살리기,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 등 민생안정 전반을 살폈다.

명절을 앞두고 해마다 연례적인 행사로 전개되는 기관장들의 전통시장 방문은 나름 의미가 있어 보인다. 평소 자주 찾을 형편은 못되지만 전통시장 이용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전개함으로써 지역주민들에게도 동참을 호소하는 효과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절 때만 펼치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다 보니 전시성 행사로 밖에 비쳐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5일마다 열리는 전통시장은 농어촌지역의 상징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많은 퇴보를 했지만 예전에는 한 지역의 사회적·경제적 중심지의 역할을 하며 주민들 간 소통의 공간이기도 했다. 직접 기른 농산물을 갖고 나와 팔기도 하고 필요한 생필품을 사기도 했던 물물교환의 장소였다.

그런가 하면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장터 음식을 나누고 막걸리잔을 건네며 정을 쌓았던 추억의 공간이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 대형마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형편이다. 대형마트는 넓은 주차장, 다양한 물건, 저렴한 가격 등을 내세워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로 인해 대형마트 주변의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은 점점 감소하면서 폐장위기에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전통시장을 살리는 일이야말로 지역을 살리는 한 방편이다. 흔히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고 하듯이 전통시장은 도시와 견줄 수 없는 가장 경쟁력이 있는 농촌지역의 상징임에 틀림 없다. 따라서 농촌지역은 전통시장과 함께 발전해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이나 영암사랑 상품권 애용도 좋으나 지역사회의 리더 격인 기관사회단체에서 일회성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전통시장 가는 날’을 정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며 전통시장 살리기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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