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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19년도 저물어 간다. 대외적으로는 일본의 경제전쟁에 맞서 영암인들도 의연히 일어선 해였으며 지방소멸의 시대를 맞지 않기 위해 6만 인구 회복운동과 함께 여성 친화적도시를 만들고 귀농귀촌 등에 대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추수기에 태풍을 몇 차례 겪었으나 다행히 풍년을 이뤘으며 국제경기가 어려움에도 향우와 군민 모두 제 자리에서 열심히 뛴 한 해였다. 내년에는 대내외적인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 더욱 발전하는 영암군을 기대하며 지난 한 해의 이슈를 되돌아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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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황봉에 이어 구정봉 제사 전통 확인

영암문화원이 1월 5일 월출산 구정봉에서 벌인 지표조사 결과 발견된 도자파편 등 유물들은 고려시대 제작된 청자, 조선초기의 분청자, 그리고 조선 중후기의 백자까지 다양한데다 높은 산악지대에서 발견된 점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과거 산행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시기에 구정봉까지 그릇을 운반해왔다는 것은 특별한 제사의식을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는 것이다.

특히 천황봉(809m)과 향로봉(744m)에 이어 구정봉(738m)은 제3봉 임에도 불구하고 기우제 장소로 선택된 것은 월출산 제1봉의 위상을 확인해주고 있다.

또한 영암향교 ‘오예의’(五禮儀)에 수록된 ‘구정봉 기우제 축문’의 기록이 지난해 11월 열린 포럼에서 처음 확인됐는데, 이번 구정봉 지표조사에서 도자파편 등 유물로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2. 영암군, 6만 인구 회복운동 대대적 전개

영암군이 새해를 맞아 2월부터 6만 인구 회복운동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조선업의 장기불황으로 노동자 수가 줄어들면서 2012년 5만9천991명으로 6만 인구 붕괴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12월 5만4천731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하며 인구감소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에 따라 6만 인구 회복운동을 군정 최고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했다.

부군수를 단장으로 정주여건 개선, 일자리·청년, 복지·문화 3개 분과 4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정 T/F팀을 구성하고 기획감사실을 총괄부서로 지정, 분과별로 발굴된 시책들을 군정에 반영하여 인구정책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군은 지난해 기획감사실에 인구정책팀을 신설한 바 있다.

인구정책 종합계획 수립 시 행정뿐만 아니라, 군민과 사회단체, 귀농·귀촌인, 전문가, 언론인 등이 참여한 토론을 통해 인구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향우 추진할 수 있는 시책을 발굴하여 종합계획에 반영했다.

 

3. 묵동 주민들, 환경재앙에 피 끓는 '탄원’

학산면 묵동마을 주민들이 심각한 환경재앙에 놓여 있다며 피 끓는 탄원서를 최근 영암군에 접수했다.

묵동마을 앞 수암휴게소 주변에 모두 4곳이 최근 영암군에 돈사허가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모 농업회사의 경우 묵동리 산 99번지에 돈사 5동, 박모씨는 묵동리 79-3번지 외 1필지에 돈사 4동, 이모씨는 이미 허가를 받은 묵동리 산 98번지에 5동짜리 한우사를 돈사로 축종 변경허가 신청을 했다. 뿐만 아니라 묵동리와 바로 인접한 상월리 64-6번지 외 11필지에 또 다른 축산회사가 돈사 15동의 신축허가를 내놓아 ‘돈사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주민들은 “새로운 돈사가 들어선다면 묵동마을 주민들의 삶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말 것”이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4.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3월 13일 실시된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단독출마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영암농협(박도상)을 비롯 삼호(황성오), 신북(이기우) 낭주농협(이재면) 등 4곳의 현직 조합장이 연임에 성공한 반면 군서(박현규), 금정(최병순), 월출산(박성표), 서영암(강종필), 축협(이맹종), 산림조합(이부봉) 등 6곳이 새로 교체돼 조합장 물갈이 폭이 예상외로 컸다.

영암농협은 박도상 조합장이 단독으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이 확정돼 재선 조합장에 올라섰다.

영암농협을 제외한 9개 조합 11개 투표소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시에 치러진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는 총 1만6천657명의 유권자 중 1만4천181명이 투표에 참여해 85%의 투표율을 기록, 지난 2015년 제1회 선거(85.7%) 때와 비슷한 투표율을 나타냈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조합은 삼호농협과 영암축협이 94%로 가장 높았으며, 군서농협 92%, 서영암농협과 신북농협이 각각 89%로 뒤를 이었다.

 

5. 치매안심센터·정신건강복지센터 건립

영암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3월 26일 재활 및 치매안심센터·정신건강복지센터가 준공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영암군보건소 옆에 위치한 신축건물은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연면적 1천206㎡(365평)에 지상 3층 규모로, 1층은 재활치료실, 물리치료실, 2층은 치매안심센터, 3층은 정신건강복지센터 복합건물로 물리치료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등 전문인력을 확보하여 각 사업에 맞는 재활, 치매, 정신 등 맞춤형 통합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치매안심센터는 현 정부 국가책임제 일환으로 설치되었으며 치매상담, 조기검진, 저소득층 치료비 지원, 사례관리, 가족 자조모임 등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이외에 신규 사업으로 치매환자 쉼터운영, 배회 감지기 보급, 중증환자 공공후견인 사업을 통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맞춤형 치매 통합서비스를 실시하게 된다.

또한,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정신건강 상담, 우울증 선별검사, 사례관리, 우울증 예방교육, 정신건강 교실운영, 농약 보관함 보급 및 모니터링, 생명 지킴이 양성, 생애주기별 자살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등 통합프로그램을 제공한다.

 

6. ‘경관농업’ 첫 실험대..월출산 유채꽃축제 개막

‘경관농업’의 첫 실험대가 될 ‘제1회 월출산 경관단지 유채꽃 축제’가 지난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 월출산 천황사 일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렸다.

영암농협이 영암군과 농협중앙회의 후원을 받아 지역 농·특산물 판매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 마을주민 참여 및 관광객 유치를 통한 농외소득 증대, 월출산 등 주변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의미를 두고 첫 무대를 연 것이다.

전국 최대 규모인 40만평의 월출산 아래 농지에 농가들과 손을 맞잡고 봄에는 유채를 재배하고 여름에는 메밀을 파종하여 사계절 볼거리가 있는 ‘경관농업’에 첫 발을 내딛는 첫 시험무대였다.

유채꽃 축제는 ▲지역 농·특산물 판매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 ▲마을주민 참여 및 관광객 유치를 통한 농외소득 증대 ▲월출산 등 주변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의미를 두었다.

 

7. 시종 내동리 쌍무덤 마한 최고 권력자로 밝혀져

시종 내동리 쌍무덤이 영산강유역에 자리한 고대 마한시대 최상위 수장층 고분으로 확인됐다.

영암군은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영산강유역의 고대사회 실체를 밝히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기본계획’의 하나로 시종면 내동리 쌍무덤(전남도기념물 제83호)의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산강유역 고대 마한시대 최상위 수장층의 고분으로 확인됐다고 7월 1일 밝혔다.

조사결과, 현재까지 고분의 분형은 주구의 형태로 살펴볼 때 방대형으로 규명됐다. 또 6기의 매장시설(석실 1기, 석곽 3기, 옹관 2기)이 중복 확인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금동관편이다. 금동관편 중에는 유리구슬과 영락(瓔珞 얇은 금속판 장식)이 확인되는데 나주 신촌리 9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국보 제295호)에 장식된 유리구슬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6세기 전후 마한의 대규모 세력집단이 존재했고, 일본과 활발하게 교류를 펼쳤다는 것을 밝혀냈다.

 

8.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암서도 전개

7월 1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 소재 등의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영암에서도 8월 들어 농축협 하나로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활발히 펼쳐졌다.

영암농협 하나로마트는 8월 초부터 일본산 맥주를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영암축협 하나로마트와 삼호농협 하나로마트 역시 맥주는 물론 생필품, 세제류, 음료수 등 일본산 제품을 진열대에서 내렸다.

편의점 업체인 CU와 GS25 등에서도 본사 차원에서 일본산 맥주 제품을 제외하기로 함에 따라 영암지역 편의점에서도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에 반발해 개별 점포별로 불매운동에 참여한 사례는 있었지만 대형 유통업체 본사가 나서 행사 축소 등 불매운동에 동참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편의점들이 앞 다투어 불매운동에 동참하면서, 일본산 불매 운동이 유통업계 전체로 확산됐다.

이와 함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여행업계로 번지면서 영암지역 여행사도 썰렁한 분위기다. 새천년관광 등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예년 같으면 일본 단체관광이 상당히 많았지만 최근에는 문의 전화조차 없다는 것이다. 대신에 몽골이나 라오스로 여행하는 단체가 많아졌다.

 

9. ‘영암군 농어민수당 지급 조례안’ 통과

농민단체의 반발 속에 영암군의회에 상정된 ‘영암군 농어민 공익수당 지급 조례안’이 지난 18일 소관 상임위원회(경제건설위원회)의 수정 의결을 거쳐 10월 25일 오전 11시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 처리됐다.

지난 9월 30일 전남도의회를 통과한 ‘전남 농어민 공익수당 지급조례’를 준용한 ‘영암군 농어민 공익수당 지급 조례안’의 지급대상은 ▲경영정보를 등록한 농민 및 어민으로서 신청일 기준 1년 이상 계속하여 영암군에 주소를 두고 실제 경작 또는 사육하고 있는 농민 및 실제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지급하도록 했다.

지급금액 및 지급방법은 ▲공익수당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군수가 결정하며 ▲공익수당은 분기별 4회에 걸쳐 균분하여 지급하고 ▲공익수당은 영암 관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유가증권으로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다.

 

10. 한국 트로트가요센터’ 문 열다

국민가수 하춘화를 배출한 영암에 국내 최초로 건립된 한국 트로트가요센터가 10월 29일 문을 열었다.

한국 전통가요의 산실과 남도 르네상스를 선도하게 될 센터는 총사업비 105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2천203㎡,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지상 1층에는 상설 전시장과 명예의 전당, 추억의 명소로 구성됐다. 명예의 전당에는 고복수 김정구를 비롯해 장윤정, 박현빈까지 각 시대 대표 가수들을 동판에 새겨 소개하고 있다.

2층에는 기획전시실과 2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마련됐다. 국민가수 하춘화가 50년 넘게 가수활동을 하면서 모은 자료와 한국 대중음악사의 수집물을 기증해 국내 대중음악의 대표 장르인 트로트의 역사와 전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영암군은 국민가수 하춘화 씨를 명예센터장으로 임명해 트로트 가수들을 중심으로 작사·작곡 등 창작 활동과 트로트 신인가수 등용문·교육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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