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인 덕진면 당암마을 법선당 원장

껌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아 학교나 직장에서 껌을 씹다가 들키면 재빨리 버리며 무안해 한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예의 있는 행동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더구나 소리까지 내며 쩝쩝 씹으면 눈총을 받는다. 이는 건강보다 예절을 중시하는 사회라 그렇다. 그래도 좋은 점이 더 많다. 세계적인 장수 노인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씹기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씹는 것이 노년 건강에 매우 이롭다.

첫째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껌을 씹으면 치아가 뇌와 연결되어 있어 지속적인 자극을 뇌에 전달하므로 뇌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뇌 기능을 향상시키고 지적 능력을 높여 기억력이 향상되므로 뇌경색과 알츠하이머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는,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10분 이상 껌을 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감소해 불안감이나 스트레스 등 부정적 감정이 줄어들게 된다. 아울러 턱관절이 움직일 때 자극이 대뇌피질에 전달되어 그 자극으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이때 베타(β) 엔돌핀이라는 즐거운 호르몬이 많이 분비돼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셋째는, 소화기능을 촉진시켜 준다. 껌을 씹으면 음식물을 잘 씹는 습관을 길러주고 소화효소가 듬뿍 들어 있는 침이 지속적으로 흘러내려 가게 하여 소화를 돕는다. 입안에는 턱밑샘, 혀밑샘, 양쪽의 귀밑샘의 침샘에서 쏟아져 나오는 침에는 탄수화물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프티알린)를 다량 포함하고 있는데 이를 지속적으로 식도를 거처 위 속으로 흘러가게 한다. 그러므로 껌을 씹으면 쉽게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배 속이 거북스러울 때 껌을 씹으면 효과적이다.

넷째는, 내분비계를 자극하여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준다. 파로틴은 귀밑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치아, 뼈, 근육, 혈관 등을 강하게 하는 역할을 하며 충분히 분비되면 안색이 좋아진다. 또 귀밑샘은 나이가 들수록 위축돼 결국 파로틴 호르몬 분비기능을 약화시키지만 씹는 운동은 턱을 움직여 귀밑샘을 계속 자극시키기 때문에 파로틴 분비를 촉진하게 된다.

다섯째는, 이비인후과 질환인 중이염 치료에 도움을 준다. 보통 감기로 걸린 중이염의 경우 귓속 압력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 껌을 씹으면 씹는 행위로 인해 압력을 조절하는 유스타키오관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중이염에 걸린 환자에게 껌을 씹으라는 말을 해주기도 한다. 사격과 같이 귀가 멍멍해지는 일을 할 경우에도 자주 씹는다.

여섯째는, 치주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치주질환은 치석의 누적에 의하여 생기는데 치석의 누적을 방지한다. 껌은 치실처럼 치아 사이사이 낀 음식물을 제거하고 치아에 달라붙은 치태를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

일곱째는,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 운전 시 졸음을 예방하던가 야구선수의 긴장감을 해소하기도 한다. 운동선수들이 시합 중 애용하는데, 야구선수들 중 투수들이 씹는 경우는 긴장감 완화의 목적도 있지만 이를 악물고 던지는 투수들의 경우 치아보호를 위해 마우스피스 대용 목적으로 씹는 경우도 있다. 전투에 참전하는 병사들에게도 껌은 필수 보급품으로 주어진다.

여덟째는, 치아 및 치근을 강화시켜 치아 건강에 도움을 준다. 씹는 물리적 운동은 치아를 단련시킨다. 껌을 씹을 때 치아가 서로 마찰되어 횡적으로 고르게 되고 턱의 크기를 크게 하여 치아가 가지런히 자리를 잡게 해준다. 즉 치근을 단련시켜 튼튼하게 하고 치역을 고르게 한다.

아홉째는, 턱뼈를 발달시켜 얼굴의 외적형상 균형유지에 도움을 준다. 치아의 좌우 번갈아 씹는 운동으로 얼굴의 균형을 유지하고, 구안와사(口眼喎斜)와 같은 얼굴 비틀림 현상을 예방하기도 한다. 더불어 턱관절 건강에 도움을 준다. 턱 근육의 단련으로 턱관절증(상·하 턱의 빠짐 현상)을 예방해 준다. 턱관절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여 턱 주위 근육이 강화되어 턱관절이 강해진다.

열째는, 충치예방에 효과적이다. 충치는 세균의 활성화에 의하여 생기는데 껌을 씹으면 쏟아지는 침이 껌과 섞이면서 세균이 달라붙어 죽어 활성화를 막는다.

이렇게 껌 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무리하게 오랜 시간 씹는 것은 좋지 않다. 장시간 씹으면 치아와 턱에 무리가 가 해로울 수 있으며, 특히 인플란트 한 치아나 턱관절 장애가 있는 사람은 껌을 씹지 않은 것이 좋다. 껌에 당분이 포함된 껌은 입안의 박테리아를 활성화시켜 치아를 더 약하게 할 수 있으므로 무설탕 껌을 씹어야 한다. 또한 껌 씹기를 양치질의 완전한 대안으로 삼으면 안 된다. 양치질이 불가능한 경우의 보완적 수단으로서 보조적일 뿐이다. 껌 씹기는 약 10분 정도로 하루에 3∼4회 씹는 것이 좋다. 법선당의 평형건강학에서는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병원에 의탁하지 않고 천수를 다하는 행복한 여생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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