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원 영암읍 회문리生 전 부천시교육청 관리국장 경기도 용인시 거주

제 7일차(10월 14일)

오늘은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 날이다. 난생 처음으로 러시아 땅을 밟아 보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시간 교차도 이루어졌다. 월요일 블라디보스톡에서 속초로 넘어가면서 한 시간 뒤로 시간을 돌려야 한다. 추운 나라에 오기에 복장을 겨울 옷차림으로 바꾸어 입었다. 비교적 입국 수속이 단조로웠다. 러시아 땅에 들어선 후 다시 버스에 올랐다.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로 얌체족이 있었다. 일행 중 자식 손자들과 같이 여행온 가족이다. 7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나 며느리로 보이는 젊은 여자 분이 항상 버스에 먼저 오르며 앞쪽에 물병을 놓아 가며 자리를 잡아 놓는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돈 푼이나 있는 집안으로 보이는데 볼썽 사납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이기적인 사람 같았다. 그러나 아무도 말 한 사람이 없다. 마음속으로는 못 마땅해 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러시아 땅을 밟고 버스를 달리며 블라디보스톡 시가지를 구경했다. 우리나라와 강 사이에 둔 이웃이어서 인지 풍물들이 비슷하다. 시내에 달리는 차량들은 거의 외국 차들이다.
‘대우’라고 표시된 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한 대 보았을 뿐이다. 약 50여분을 달려 수족관에 도착했다. 수족관이 우리나라의 경우 롯데타워나 63빌딩 같은 건물 안에 수족관이 설치되어 있는데, 블라디보스톡에는 웅장한 대형 건물로 수족관이 건설되어 있었다. 규모도 크고 웅장 했다. 돌고래 쇼를 보기위해 건물 안에 설치된 온갖 희귀한 바다 속 생물들을 층 따라 올라가며 구경했다. 미국·유럽 등 각국을 방문해보았으나 이렇게 거대한 수족관은 처음 보았다.

돌고래 쇼장에는 그 많은 관광객이 참석했으나 자리가 많이 비었다. 이 수족관을 보기 위해 블라디보스톡에 온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돌고래 쇼장이 있지만 비교가 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사육사들이 쇼를 진행했다. 둘이 나와 돌고래와 쇼를 한다. 대단하다.

마지막으로, 거대한 바다사자가 연기를 한다. 말처럼 큰 엄청난 바다사자가 작은 사육사의 지시에 따라 묘기를 연출한다.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진다. 박수가 없으면 바다사자가 박수를 치며 유인한다.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이고 앞 지느러미로 인사를 한다.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정말 대단하다. 여기에 비하면 우리나라 돌고래 쇼는 장난감 같이 느껴진다. 이것을 보기 위해 멀고 먼 블라디보스톡에 온 것이다. 수족관을 관람 후 전망대에 올라 시내를 살펴보며 사진도 찍었다. 마지막으로 쇼핑하는 기회가 있었다.

일행을 따라 쇼핑가게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럴 수가 없다. 좁은 고가 길을 걸어 들어간 쇼핑센터는 오막살이 같은 상점에 수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무슨 물건을 구경도 사지도 못할 정도로 사람들이 인산인해다. 우리 부부는 물건을 사기 보다는 구경도 못하고 많은 인파에 밀리듯이 걸으며 간신히 빠져 나왔다. 마치, 지옥에 갔다 온 느낌이 들었다. 그 거대한 수족관과는 달리 이렇게 초라한 쇼핑센터는 처음 보았다. 실망스러웠다. 아무것도 구경하지 못하고 사지도 못한 채 버스에 돌아왔다.

러시아는 비교적 입출국 수속이 단조로웠다. 짐은 검색대에서 검사는 다른 나라와 같았으나 여권과 코스타 카드를 검열하고 인상을 대조하며 비교적 간단히 출국 수속을 마치고 배에 올랐다.         <계속>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