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 위령제에 부쳐-

신 용 기  시종출신 영암문학회 부회장 광주문인협회 광주시인협회 회원

슬프고 아련하다
그리고 처연하다
월출의 꿈이 슬픔을 머금고
출렁거리는 한 많은 아픔이여!

월출산은 알고 있다
암흑한 시대 무고한
양민의 목숨을
무참히 앗아간 그들의 만행 앞에
눈물처럼 후두둑 떨어지는
영령님들의 고귀한 생명은
빠알간 동백의 넋이련가

오묘한 인연에서 울부짖는
숨결이시여
고독한 억겁의 한이
수행되더라도
당신과 우리가 하나 되길
소망하나니
월출산에 둥근 달 떠오르는
고운 날
깊은 잠에서 깨어나시어
명예회복의 길
우리 함께 걸으십시다

영령님들 피울음을 타고
슬픔이 펄펄 떨어져 내리니
모질고 격한 세월 위에
꽃보다 아름다운 빛으로
타오르소서!

*위 작품은 11월 18일 군민회관에서 열린 위령제 행사에서 낭송한 추모시.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