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간의 대단원 막 내려

기찬랜드 일원에서 펼쳐진 ‘2019 월출산 국화축제’가 11월 10일 16일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0월 26일부터 열린 올해 국화축제는‘국화...설렘으로 다가온다’라는 주제로 국화축제 개장 축하쇼와 공연·체험·참여·특별행사 등 54종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9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와 역대 가장 성공적인 축제가 됐다는 평가다.

국화분화 24만여점을 2만평의 기찬랜드 전역에 배치하고 왕인문과 기찬이·기순이, 민속씨름, 황소, 우마차, 큰바위얼굴 등 국화조형물을 곳곳에 전시하여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며 인증샷으로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온종일 북새통을 이루었다.

또한, 축제기간 동안 1천여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에 매일 30여 명의 교통안내 요원과 자원봉사자가 친절하게 관람객을 안내하여 교통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특히, 지역축제로 전남·광주지역의 관람객이 대부분이었으나 가성비가 최고라는 입소문이 퍼져 수도권과 충청·경상도 등 전국에서 찾아와 국화축제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국화 조형물과 모형작, 분재국, 화단국 등 25종, 4만여 점을 자체 생산하여 예산 절감에 기여했으며, 국화 재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관내 21농가를 선정하여 화단국과 입국 등 20만여 점을 위탁 생산하여 2억5천만원의 농가소득을 올렸다.

음식·체험부스 온종일 ‘북적’

축제장 일원 상인들은 축제기간 내내 끊임없이 이어지는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일부 상가의 경우 관람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재료가 소진되는 등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을 정도였다.

달마지쌀 떡메치기는 관람객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개장 당일 오전 11시 재료가 소진돼 체험·판매할 수 없다는 안내 간판이 붙기도 했다. 다음날 2배 이상의 재료 준비에도 오후 2시에 소진되는 일도 발생했다.

감성미션 스탬프 투어는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으나 개장 3시간 만에 매진되고 국화동산 의상체험도 관람객의 호응이 좋아 하루 300여 명 이상이 체험을 하고 있어 대기를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때문에 운영자들이 쉴 시간이 없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거리에 화가들이 그려주는 가족 캐리커쳐 드로잉과 키다리 삐에로 국화풍선 파티, 풍금이 있는 추억의 교실, 기찬 문방구, 활기충전 건식족욕 체험, 우드버닝 체험, 전통주 시음회 등도 관람객이 대거 몰리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는 후문이다.

또한, 짜임새 있는 홍보·판매행사로 월출산 국립공원 홍보관, 관광사진 전시회, 월출산 자락 국화꽃집과 영암국화연구회 분재전시 및 판매, 기찬영암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영암청년 플리마켓, 맛있는 푸드트럭 운영으로 영암의 아름다움을 홍보하고 소득창출의 기회도 얻었다.

지역상권 보호, 주차장 진출입로 문제

하지만 이 같은 성공적인 평가 이면에는 개선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았다. 먼저 월출산의 수려한 경관아래  가야금산조기념관과 한옥 게스트하우스 등 한옥 형태의 건물이 즐비한 가운데 현대적 디자인으로 설계된 한국트로트센터가 눈앞에 들어서 한옥의 미를 가리고 축제의 공간을 대폭 줄어들게 만드는 문제가 거론됐다.

이 때문에 축제장소를 다시 왕인박사유적지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행사의 일관성을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축제의 성과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또 축제장 내 부스에 입점한 지역 업소들의 수익과 입점 확대를 위해 외지상인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주로 기찬랜드 내 기존 업소의 사유지에 펼쳐진 이들 상점의 호객행위 때문에 멈춰선 관광객들로 혼잡해지면서 동선이 끊어지고 형형색색의 천막으로 인해 미관도 해치고 있다. 먹거리의 다양성을 위해 외지 상인이 필요하다면 따로 구역을 나눠 입점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축제 관계자는 “사유지를 가진 업주들이 외지 상인들로부터 사용료 등을 받아 단기간에 목돈을 쥘 수 있다는 이유로 쉽게 정리가 안 되는 상황이다”면서 “대신에 업주들이 잃을 소득을 채워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사유지 활용에 대한 설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민 A씨는 주차장 진출입 문제를 지적했다. 관광버스는 축제장 입구 근처에 바로 주차하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형차를 위한 진출로가 따로 없어 진입로로 다시 나가기 때문에 들어오는 차량과 얽혀 축제장 입구가 더욱 혼잡해지고 있다는 것. 일반차량도 진출로가 하나뿐이고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노폭이라서 다수 차량이 한꺼번에 한 길로 몰리면 축제장을 빠져나가는 데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요즘은 주차난이나 교통체증으로 불편을 겪으면 재방문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진출입로를 따로 개설하는 문제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오후 6시 일과시간 이후 지역민들이 방문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의 신설,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 코너의 활성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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