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계절이다. 가을단풍과 함께 찾아온 설렘이 농촌 들녘에도 일렁인다. 지난 여름 태풍의 생채기가 아직도 농촌 들녘엔 남아 있지만 이 무렵에는 여유로움이 한껏 돋아난다.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일 것이다. 월출산 자락에서 펼쳐지는 영암의 국화축제도 지난 10월 26일 막이 올랐다. 영암군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월출산 기찬랜드 일원에서 11월 10일까지 보름간 ‘국화...설렘으로 다가온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1억송이 국화향연이 펼쳐진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전국에서 10여 곳이 국화축제를 연다. 전남에서만 3곳에 달한다. 영암 뿐만 아니라 함평·화순에서도 경쟁적으로 국화축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암군은 올해 5개 부문 54종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한다. 지난해 선보였던 26개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하여 공연·참여·체험행사에 주력했다는 것이다. 이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즐길거리를 보다 많이 제공하여 만족도를 높여 나가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때마침, 군민의 날도 겹쳤다. 올해로 44회째를 맞는 군민의 날은 옥내행사로 치러졌다. 해마다 번갈아 가며 옥내·옥외행사로 치러지는 군민의 날은 지역의 참 주인인 군민들과 향우들이 모두 함께 모여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뜻깊은 날이다. 기념식에서는 ‘군민의 상’과 ‘자랑스런 월출인상’ ‘자랑스런 공무원상’‘효자·효부상’ ‘감사패’ ‘공로패’ 등을 시상함으로써 지역사회발전의 귀감으로 삼고 있다.

올해도 영광의 수상자가 결정돼 군민들의 박수와 함께 관심을 모았다. 한가지 아쉬움 점이 있다면, 돈의 위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대외적으로 고향의 명예를 드높인 인사들이 적지 않지만 이들이 항상 제외되곤 한다. 지역사회발전 기여도가 돈 앞에 무력화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경사가 또 있다. 한국 트로트가요센터 개관과 국립종자원 정선센터 개청이다. 국내 대중음악의 대표적인 장르인 트로트 음악의 역사와 전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 트로트가요센터의 개관은 최근 미스트롯 열풍과 함께 트로트 애호가들에게 색다른 장소로 기대된다. 또 국립종자원 정선센터는 지역 농업인의 소득증대 기반이 함께 기대된다.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군민의 날을 비롯한 각종 행사를 계기로 군민역량을 한데 모아 지역발전에 더욱 매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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