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와 영암군에서 각각 열리던 ‘마한축제’가 내년부터는 하나로 통합해 전라남도 축제로 열릴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양 시·군에서 각각 열렸던 마한축제는 누가 보더라도 모양새가 안 좋았던 게 사실이다. 거의 같은 시기에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바로 인접한 시군끼리 경쟁하듯 5년째 행사를 가짐으로써 볼썽 사나운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렇쟎아도 전국의 지자체들이 지역축제를 너나없이 치르면서 예산과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을 받아 왔던 터였기에 더욱 그렇다.

애초 불씨는 영암군이 초래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그 책임은 영암군에 더 많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나주시가 공동개최 또는 격년제 행사안을 영암군에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영암군의 실무부서에서 아무런 회신을 하지 않고 뭉개버리는 바람에 지금껏 보기 드문 사례를 남기면서 전국적인 웃음거리(?)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나마 강인규 나주시장이 전동평 영암군수의 공동 개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비록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전남도가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기본계획’을 확정, 2018년부터 2027년까지 10년간 15개 사업에 6천911억원을 들여 마한문화권에 대한 조사·연구 및 발굴·복원에 나선 상황에서 양 시·군이 소아병(?)적인 이해 다툼을 벌일 일은 아니다.

경남도는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문화유산 보존활용 강화를 위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사업이 선정되면서 국비 1조3천억을 포함 총 1조6천억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3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할 계획이다. 북부 대가야권인 고령군과 달성·성주·거창은 가야 역사·문화 유적 관광지로, 남부 대가야권인 창녕·합천·산청은 문화 생태 및 가야산 관광지로, 서부 대가야권인 장수·남원·함양은 역사 문화 및 위락지로 개발된다. 이처럼 행정구역을 초월한 획기적인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있는 경남도의 상황을 인지한다면 전남도의 옹색한 형편은 낯부끄럽기 짝이 없다.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한축제의 통합은 매우 바람직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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