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농협이 올해 빠른 추석과 풍작으로 인한 신토랑 배의 판로 확보를 위해 수출에 주력한 결과 큰 성과를 이뤄내 주목을 받고 있다. 신북농협에 따르면 지난 8월 29일 베트남을 시작으로 9월 2일 대만에 수출 배를 선적했으며, 인도네시아·홍콩도 선적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 편중된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기 위해 러시아와도 협의 중에 있는데, 수출배 샘플을 통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검역절차 등을 마치면 10월부터는 러시아 수출도 본격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가들은 올해 배 가격이 떨어져 울상이었으나 수출배 가격이 국내시장 가격보다 높아 소득증대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다시 말해, 영암의 농특산물인 신토랑 배가 국내소비 감소 등으로 인한 판매에 어려움을 수출 확대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그 역할을 신북농협이 톡톡히 해내고 있음은 물론이다.

신북농협은 그동안 자체 브랜드인 신토랑 배를 2016년 인도네시아에 1만 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2017년 대만(28톤, 6만 달러), 2018년 대만·홍콩·베트남(254톤, 45만 달러)을 달성했다. 올해는 수출 500톤에 1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현재 배 위주의 수출을 다양한 품목으로 늘리기 위해 러시아와 고구마 수출도 협의 중에 있으며, 농협에서 취급하는 모든 농산물에 대한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기우 신북농협 조합장은 “올해는 내수가격 전망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여 수출물량 확보 및 수출국가 확대만이 신토랑 배의 살길이라 판단하여 동남아를 비롯해 러시아까지 시장을 넓혀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  농산물 수출 농협으로 위상을 정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은 그동안 각종 사업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 농민부담 경감 및 농촌복지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조합원들로부터 금융사업 치중으로 구매사업이나 판매사업 등 지도 경제사업에는 소홀하다는 호된 비판을 받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일부 농협에서 아직도 농산물 유통사업을 비롯한 경제사업을 소홀히 하고 지나치게 경영수지에 얽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북농협이 전개하고 있는 이 같은 농산물 판로확보를 위한 발빠른 유통개선 노력은 오랫동안 조합원들의 마음속에 각인되어 있는 농협에 대한 불신을 털어내는 데 작은 밀알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모든 조합들이 귀감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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