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천 5일시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영암군은 지난 1월 기존의 독천 5일시장 자리에 8개월의 공사 끝에 시설 현대화사업을 마치고 추석 대목장을 맞았다.

독천 5일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시장을 찾는 이용객들에게 쾌적한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것으로 국비 18억과 군비 14억 등 총 32억원이 투입됐다. 기존 시장의 노후화 된 장옥 116개를 재건축하고 연면적 1천413㎡의 규모에 비가림막, 장터마당, 내부 바닥 포장 등 시장 전체를 새롭게 개선하는 등 고객의 쇼핑 환경을 쾌적하게 조성함으로써 전통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한때 우시장과 함께 서남부권의 경제 중심지로 명성을 얻었던 독천 5일시장은 날로 피폐해지고 있는 농촌경제와 함께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갈낙탕을 비롯한 세발낙지의 맛을 잊지 못하는 고객들의 발길로 독천의 음식거리는 아직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번성했던 전통 5일시장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농촌의 전통시장 대다수가 비슷한 처지이긴 하지만 대형마트에 밀려 시장 또는 쇼핑 장소로서의 기능을 잃어가면서 시장 상인들도 깊은 시름에 빠져있는 실정이다.

과거 우리나라 유통구조는 고급화를 지향하는 백화점, 가깝고 접근성이 좋은 슈퍼마켓 또는 구멍가게, 그리고 가격이 싸고 인간미 넘치는 전통시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중에서 전통시장은 상거래의 중심지, 소박하고 정이 넘치는 삶의 현장, 문화 놀이의 장, 그리고 만남의 터전 등 사회적, 경제적으로 많은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모든 것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과 상인들은 별로 변화되지 않아 그들의 삶의 터전까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령의 정비, 지원제도 마련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결과, 전통시장들이 외형적으로는 크게 변화된 것은 사실이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전통시장이 붕괴된다면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이 분명하다. 또 상인들은 생존권마저 위협받게 될 것이다. 이는 곧 우리나라 전통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하는 주요 이유가 되겠다. 서민생활의 터전이자 지역경제의 중심이었던 우리의 전통시장이 그간 발길을 돌렸던 소비자는 물론 잃어버렸던 인정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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