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맑은물 푸른숲 가꾸기 대책위’ 현장 조사
강우 시 산사태 위험과 토사 대량 유출 우려돼

활성산에 조성 중인 태양광발전 현장에서 대량의 흙탕물이 상수원인 장흥댐으로 유입돼 말썽이다.

장흥 탐진강 유역 주민들로 구성된 ‘맑은물 푸른숲 가꾸기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금정 활성산의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대량의 흙탕물이 상수원인 장흥댐으로 유입되는 것을 포착해 조사에 나섰다.

대책위는 지난 22일 한대리천 흙탕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최종적으로 비점오염원이 대량 발생되고 있는 활성산 태양광발전소 공사현장을 발견했다. 장흥댐으로의 흙탕물 유입은 전남 9개 시군 65만여 주민의 식수를 오염시킨 인재로, 대책위는 환경부와 영산강환경유역청 등 관계 당국에 고발하고 각종 언론에 알렸다.

대책위 측은 상수원으로 흙탕물이 유입되면 부영양화를 초래해 수질을 악화시킨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장흥 봉덕천의 사례에서처럼 장기간에 걸쳐 재발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 10여 년 전, 장흥 봉덕천 주변에 조성된 복숭아 밭 3만3천여㎡(약 1만평 ) 가운데 1만3천223㎡(약 4천여평)이 비가 오는 날 쓸려 내려가 대량의 토사가 물에 떠내려가는 바람에 지금도 강우 시에는 흙탕물이 흘러 상수원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활성산에 공사 중인 대형 태양광발전소도 장기간 흙탕물이 배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위는 공사현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황인화 대책위원장은 “명산이란 곳에 풍력발전기가 들어서고 태양광 공사까지 벌어져 환경과 함께 경관을 헤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깝다”면서 “침사지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시작해 토사와 흙탕물이 발생한 것 같다. 앞으로도 이와 관련해 정부 관련 부처에 계속 알리고 현장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업 시행사인 대명에너지 측은 “흙탕물로 농업용수가 오염된 부분은 피해 마을과 상의해 해결했으며 영산강환경유역청에서 주의를 받은 후 흙탕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발생되는 지점의 공사를 중지하고 침사지를 크게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흙탕물이 내려가지 않도록 배수로를 확충하고 발전기 설치 이후엔 잔디 식재를 통해 오염원 저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침사지는 흙탕물을 임시로 모아 물속의 흙을 가라앉힌 후 하천으로 방류하기 위한 저수지이다. 

한편 대명GEC·대명에너지는 현재 가동 중인 40MW(2㎿×20기) 영암풍력발전소 350만4천705㎡ 부지에 총 1천5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100MW급 태양광발전소를 2020년 8월 준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를 벌이고 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