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10월 12~13일 이틀간
나주시, 10월 11일부터 사흘간
5년째 제각각 예산·행정력 낭비

비슷한 시기에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영암과 나주에서 지난해까지 각각 4년째 행사를 갖고 있어 예산과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을 받아 왔던 마한축제가 올해도 양 시·군에서 따로 따로 열릴 예정이다.

영암군은 지난 14일 낭산실에서 마한축제추진위원 위촉과 운영회의를 개최하고 축제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전동평 군수를 비롯한 도·군의원과 문화예술단체장 등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위원 35명을 새로 구성하고 축제의 기본계획을 청취하며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오는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2일간 개최 예정인 마한축제는 ‘마한을 play하다’는 주제로 마한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리며, 지역축제를 더욱 발전시키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군민의 화합과 참여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올해는 미래 마한의 자산인 어린이 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마한의 역사적 정체성을 고취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편하는 등 신규 프로그램 10종을 포함해 총 5개 부문 30종의 프로그램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나주시 역시 일찌감찌 지난 2월 마한문화축제추진위원회를 열어 오는 10월 11일부터 3일간 국립나주박물관 일대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더욱이 나주시는 지난해 전라남도 ‘유망축제’에 선정된데 이어 역대 최다인 관광객 수 16만5천여 명을 기록했던 사실에 고무돼 올해는 기념행사, 문화 체험부스, 전시·홍보전 등을 적극 보완하고 관광객 편의개선을 위한 주차공간 확대를 비롯 생태 꽃단지 조성, 먹거리 부스 확충, 어린이·청소년 및 가족단위 참여형 프로그램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당초 전남도의 주관으로 나주시와 영암군이 공동 개최하는 안이 일부 제기되면서 빠르면 지난해부터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무산됐고 올해 또다시 양 시·군이 행사준비에 나서고 있다.

더구나 전남도는 지방선거로 도지사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신임 도지사의 결심과 예산확보 등 준비기간이 다소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지난해 나주시의 마한축제를 전남도의 유망축제로 선정해 통합추진에 대한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이처럼 전남도의 입장이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나주시는 마한축제를 대표축제로 키워나갈 방침아래 연간 5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반해 영암군은 지난해의 경우 연간 1억원 안팎의 예산으로 이틀간의 행사를 치렀으나 관람객은 매우 초라한 실정이다.

전남도의회 우승희 의원은 지난 7월 열린 임시회에서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개발 기본계획’에 명시된 마한축제의 도 대표 축제화를 위한 전라남도의 실질적인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영암군과 나주시에서 4년째 각각 추진되고 있는 마한축제를 통합하여 영산강유역 마한문화축제로 만들면, 지역상생과 경제활성화는 물론 전남의 브랜드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도의회에서 마한축제기념사업회 설립을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암군 마한축제추진위원회는 14일 운영회의에서 유인학 위원장, 이승훈 세한대 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추대하고 김점수 부위원장, 전갑홍 사무총장을 새로 선임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는 마한의 대표적인 고분인 시종 내동리 쌍무덤에서 마한시대 최상위 수장층 유물인 금동관편을 비롯해 수많은 유물을 발굴하는 큰 성과를 거둬 올해 열리는 마한축제는 그 어느 때 보다 의미 있는 축제로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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