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우자녀 골프선수 유해란
세계랭킹 1위 고진영ㆍ박인비 제치고 우승
드림투어 포함 3주 연속 우승 ‘돌풍 예고’

금정출신 향우자녀 유해란(18. SK네트웍스) 골프선수가 세계 랭킹 1위 고진영ㆍ박인비, 그리고 국내 톱클래스 골퍼들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유해란은 지난 11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3라운드가 취소되면서 최종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정상에 올라 파란을 일으켰다. 이날 고진영은 4언더파, 박인비는 3언더파로 각각 8위와 13위에 그쳤다.

국가대표 출신인 유해란은 KLPGA 역사상 최초로 추천프로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삼다수 후원 선수인 박인비 선수의 추천을 받아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우승상금 1억6천만원과 함께 KLPGA 투어 직행 카드를 받은 행운의 여신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것. 유해란은 이달 22일 개막하는 하이원리조트 오픈부터 KLPGA투어에 참가할 예정이다.

유해란은 “프로에 데뷔한지 얼마 안 돼서 우승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이다”며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목표를 크게 잡는 편이 아니라 앞에 놓인 순간순간에 잘 하자고 생각한다. 목표는 다음 시즌 신인왕이다. 그 이상의 목표는 아직 정한 게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던 유해란은 2001년 3월 출생으로 중학생 때 KLPGA 협회장기 우승으로 일찌감치 KLPGA 준회원 자격을 확보했고, 만 18세가 된 올해 3월에 프로로 전향한 뒤 4월부터 KLPGA 점프투어(3부투어)에서 뛰면서 상위권 성적을 거둬 5월에 KLPGA 정회원 자격을 따냈다. 6월부터는 드림투어(2부투어)로 무대를 옮겨 2승을 거뒀다. 7월 25일 끝난 드림투어 10차전과 8월 1일 11차전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 또다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3주 연속의 진기록을 세웠다.

유해란은 2년 전인 2017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도 아마추어 선수로 출전하여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8위를 기록하고, 아마추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특별히 강해 ‘오라공주’라는 별명을 갖기도 한 유해란은 2018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주니어골프권선수권대회, 네이버스컵 3개국 국가대표 친선경기, 박카스배 SBS 골프 전국시도학생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유해란은 초등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하여 중2때 국내에서는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선발돼 3년 연속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2014 프랑스 에비앙 챔피언십’ 주니어컵 대회에 출전해 개인 및 단체전 2관왕에 오른데 이어 15살의 어린나이에 쟁쟁한 프로선수를 제치고 2016년 US여자오픈 골프대회 본선에 출전하는 등 일찌감찌 국내 여자 골프계의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다.

또한 중학교 1학년 때 이미 2014 KLPGA 협회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해 KLPGA 준회원 실기테스트 면제특권을 획득했었다. 2015년에는 광주대회인 광주시골프협회장배 2015년 춘계학생골프대회와 제16회 광주시교육감배 학생골프대회서 정상을 차지했다. 전국대회에서는 제26회 그린배 전국중·고등학교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16년 제17회 전남일보배 전국학생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여중부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이어 2016르꼬끄배 전국학생골프대회에서도 우승을 연거푸 차지하는 등 중학생 국가대표 선수로 돌풍을 일으켰다. 2017년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유해란은 현재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영암출신 향우자녀 김세영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벌써부터 프로무대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유해란은 금정면 안로리에서 태어나 현재 경기도 수원에서 음식업을 하고 있는 유재권씨(63)의 1남1녀 중 차녀다.

골프계의 한 관계자는 “유해란 선수는 무엇보다도 체격(키 176㎝)과 체력이 뛰어나고 마인드컨트롤 능력 또한 탁월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군은 유해란 선수의 기량을 높이 사 체육특기 장학금을 지원해왔으며, 신창석 재경영암군향우회장과 임철호 전 영암군체육회 상임부회장을 비롯한 몇몇 뜻있는 인사들은 ‘유해란 후원회’를 구성해 측면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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