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년째 운영되고 있는 영암군 민속씨름단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당초 영암군은 2017년 1월 현대삼호중공업의 씨름단을 인수해 민속씨름단을 창단했다. 창단 당시 ‘영암군청 씨름단 설치 및 운영조례’ 부칙 제2조(유효기간)로 3년간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기간 종료를 앞두고 군은 ‘영암군 씨름단 설치 및 운영 조례’ 부칙을 수정해 당분간 유지하는 쪽으로 조례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씨름단 운영기간이 올해 말로 임박하면서 유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그동안 지역 이미지를 높이는 등 상당한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주장과 해마다 유지비용이 늘어 막대한 재정 부담이 뒤따른다는 반대여론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먼저,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민속씨름단은 그동안 14회에 걸쳐 장사를 배출하는 등 명문 씨름단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영암군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은 씨름단 운영예산이 연간 20여억원 소요되지만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운영예산의 수십배에 달하는 등 지역특산품 홍보와 관광객 유치 등 다방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속씨름단 운영 첫해 10억원이던 군비 부담은 올해 15억8천만원까지 늘어나는 등 지난 3년간 투입된 씨름단 운영비가 50억원에 달해 재정 부담이 크다는 주장이다. 군의회 김기천 의원은 “당초 군비 부담을 연간 10억원으로 한정하겠다는 묵시적 합의가 있었는데 실제 운영비는 올해의 경우 현재 16억1천만원이 투입돼 20억원대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씨름단 존속여부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그 방법이 연말에 임박해 졸속으로 처리해선 안 되고 행정과 의회의 담판 형식이어서도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주민들의 의사부터 먼저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씨름단 운영결과를 군민에게 보고하고 판단자료를 제공하여 여론조사와 찬반의견을 묻는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론에 이르도록 하자는 주장이다.
매우 합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는 대안이라 생각된다. 군과 의회가 머리를 맞대어 합리적으로 대처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특히 주민갈등으로 번지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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