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림마을서 2천년 맥 잇기

‘세시풍속 2000 대동 축+제’가 지난 2일 군서면 회사정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주최하는 2019세시풍속 맥잇기 지원사업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마한의 농공시필기 전통을 잇는 구림대동계 세시풍속을 계승하고자 기획되었다. 옛 기록에 의하면 마한 사람들은 매년 봄 파종이 끝난 후 하늘에 제사를 지냈으며, 마을 사람들이 무리지어 노래 부르고 춤추며, 밤낮으로 쉬지 않았으며, 가을추수 후에도 이 같은 행사를 했다고 전해진다. 1565년기록된 구림 회사정기에 이와 유사한 내용을 전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영암문화원은 제사를 중심으로 마을의 행복을 빌었던 제(祭) 의식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겼던 놀이(祝) 문화를 현대적인 축+제로 승화시켰다.

오전 10시 대동계 미래포럼에서는 임선우, 전갑홍, 박석윤, 현삼식, 김한남, 조영호 씨가 발표자로 나서 대동계 전통의 현대적 계승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조영호 씨는 “대동계사를 개방하여 대동계 문서를 전시하고, 서예교실, 가훈쓰기, 차나눔 행사 등을 강구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세시풍속 전래놀이 경연대회는 11개 읍면 대표단이 윷놀이, 투호, 줄다리기, 석전놀이를 펼친 가운데 신북 1위, 서호 2위, 도포면 3위를 차지했다.

지신을 깨우는 북놀이와 천신을 부르는 춤사위가 이어지고, 군서면 11개 마을대표가 정성껏 준비한 제물이 선뵀다. 대동계가 중심이 된 제관들은 천신제를 올리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했다.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에 참여하고 있는 황지은(48, 서울)씨는 “다른 축제에 비해 정감을 느꼈는데 아마도 주민들이 정성스럽게 손님을 맞이하고 베푸는 나눔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한남 문화원장은 “지역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세시풍속 축제를 통해 다른 축제와 구별되는 특화된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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