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배근 본지 대표이사·발행인

영암신문이 올해 창간 18돌을 맞았습니다. 2001년 7월 7일 첫 창간호를 시작으로 첫걸음을 뗀지가 엊그제 같은데 무릇 1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성년에 이른 셈입니다.

그동안 지나온 세월을 회고해 보면 숱한 역경도 있었지만 보람도 많았습니다. 고향소식을 전해주기 위해 스스로 독자모집에 나선 열혈 팬이 있었는가 하면, 열악한 형편에 고생한다며 직접 가꾼 농산물이며 소박한 쌈짓돈을 보내주면서 격려해주시던 경향각지 영암인들의 온정은 영암신문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큰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눈물겹도록 고마운 분들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집니다.

그동안 시대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역시 다양해졌지만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기 힘든 지역의 소식을 담아내는 지역신문의 존재는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지방자치와 분권, 균형발전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지금 지역신문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이처럼 지방자치제의 부활과 함께 탄생한 지역신문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의 궁극적 목적이 주민들의 편익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있다고 할 때 지역신문의 역할은 지역사회 내의 정보교류나 여론수렴의 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비평을 통해 지역사회의 중심을 이루고 건강한 시민사회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영암신문은 지난 18년간 지역 내 크고 작은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군민들에게 알권리를 충족시켜주며 지역의 여론을 이끌어왔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주민들의 자치의식을 함양시키고 지역문화의 선도자로서 역할을 담당하며 지방자치 발전에 일조해 왔다고 자평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행복지수나 삶의 만족도는 아무리 채워도 부족하듯이 여전히 아쉬움은 남습니다. 소외된 이웃을 배려하고 소수의 이익과 주장을 대변해 줄 수 있는 대안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왔는가 반성도 해봅니다.

앞으로도 영암신문은 지역민에게 밀착하여 다양한 지역여론을 균형 있게 정리할 수 있는 중심역할에 보다 매진할 것입니다. 또한 지역의 대표 정론지로서 주민들의 알권리 충족과 지역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8년 전 출범할 당시 내건 ‘21세기 영암의 미래를 여는 신문’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대로 언론 본연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우리 영암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희망의 비전을 제시하고, 모든 영암 사람들이 소통하는 사랑방과 같은 역할을 하는 ‘따뜻한 신문’으로 거듭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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