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씨름대회에 공무원 관외 출장 질타
올 연말 씨름단 운영기간 연장 여부 ‘주목’

영암군 민속씨름단의 씨름대회 응원을 위한 공무원들의 잦은 관외출장이 도마에 오르면서 올 연말 민속씨름단 재연장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영암군의회 김기천 의원은 지난 20일 군정 주요 업무보고를 청취한 자리에서 “민속씨름단과영암군을 분리시켜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위로 군수부터 아래 실과장, 팀장들이 제대로 일을 못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며 영암군의 민속씨름단 운영포기를 언급했다.

김 의원은 “2018~2019년 씨름대회 기간 동안 씨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출장계를 낸 팀장급 이상, 과장들 관외출장 현황이라는 자료를 받아봤는데 기가 막히다”면서 “군정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실장, 과장, 소장, 팀장들이 군에 무슨 일이 있든지 간에 때를 가리지 않고, 씨름대회에 참가한 씨름단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공무원들이 출장을 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현충일 행사에 전동평 군수의 불참을 예로 들며 “지방단체의 장이 중요한 행사를 비워놓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한테 표창을 받으러 가는 것이 공직자가 해야 될 온당한 행위라고 보는가”라고 따져묻고 “군정의 현안들이 산적해 있을 때, 의회가 열리는 기간에, 농번기가 한창인 때 군수가 씨름대회를 핑계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출장을 간다. 항간에는 영암군수가 영암씨름단 감독인 줄 안다는 비아냥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어 “지역의 현안에 집중하고, 민원들을 해결해야 하며, 주민들을 만나 설득해야 할 위치에 있는 분들이 평일에 업무시간을 비워두고 출장계를 버젓이 내고 응원하러 갔다는 것이 될 말인가”라며 공무원의 출장여비에 대한 수령여부도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재오 홍보체육과장은 “예선을 거쳐서 8강에 선수단이 올라가면 저희 공무원과 군민, 향우들에게 TV가 방영되기 때문에 많은 응원과 시청을 바란다는 문자를 드리고, 현지까지 가서 힘을 실어주기 위해 출장을 갔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또 “현대삼호중공업이 책임지지 못하겠다고 내뱉어버린 것을 덥석 받아가지고 그것으로만 끝난 줄 알았더니 지난 7대 의회에서 연간 15억 예산으로 운영하겠다고 해놓고 그 약속이 지켜지고 있느냐”면서 “작년 단체장하고 실과장들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보면 잊어버릴 만하면 밥 먹이고, 참가한다고 밥 먹이고, 참가해서 잘했다고 밥 먹이고. 누가 보면 영암군수와 실과장들은 온통 씨름단만 품에 안고 어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씨름단은 2017년 1월부터 2019년 말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기간연장 여부는 군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조례로 제정돼 올 연말 재연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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