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한옥지붕 대대적 보수공사
막대한 예산투입…부실공사 의혹제기

1999년 개관한 영암도기박물관의 한옥형 기와지붕이 노후화되면서 강풍으로 기왓장이 떨어지는 등 낙하로 인한 방문객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군은 이에 따라 내년 2~3월부터 4개월간 복원공사를 벌일 계획이지만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도기박물관 측에 따르면 기와지붕이 얹은 지 오래돼 기와와 기와를 고정하는 흙이 유실되고 약해져 부착성이 떨어지면서 강한 바람에 기와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 또한 드론을 띄워 전문가와 살펴본 결과 흙의 유실과 움푹 들어간 곳 등의 문제가 많아 대대적인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이에 따라 내년 본예산에 5억2천만원 정도를 편성해 2~3월경 보수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군은 기와의 상태가 비교적 좋은 80% 가량 재사용하고 동줄로 기와를 고정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견고한 지붕으로 보수할 계획이다.

영암도기발물관은 기존의 도기문화센터를 철거하고 신축건물로 지어 건축면적 3천27㎡(916평)에 3개 층의 전시실 1천119㎡(345평), 공방·체험실 311㎡(94평), 도기판매장 76㎡(23평), 현관홀 426㎡(129평)을 갖추고 1999년 개관했다.

이처럼 개관한지 20여년 만에 일부 기와지붕이 떨어져 나가 당초 부실공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와지붕은 기와와 기와 사이에 마사토, 황토, 석회를 잘 썩어 다짐하여 넣어 고정시킨다고 한다. 때문에 날씨가 추우면 제대로 굳지를 않고 푸석푸석해져 지붕이 약해지므로 날씨가 좋은 봄과 가을 사이 상당기간에 걸쳐 흙과 기와의 상태를 보면서 천천히 작업해야 한다는 것.

인근의 한 주민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놓고도 불과 20여년 만에 기와지붕이 바람에 떨어져 나가는 것은 아무래도 부실공사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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