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이상기후와 봄철 이상저온이 올해에도 전국 곳곳에서 발생해 농가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지난 4월초 관내 읍·면에서 재배중인 배·단감·무화과 등의 과수류에서 233농가, 325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배는 176농가에서 273.5ha가 피해를 입어 가장 많았고, 단감 21농가 29ha, 무화과 31농가 21.2ha, 기타 5농가 2ha 등 전체 피해 규모는 325㏊에 이른다는 것이다. 영암군은 이에 따라 피해에 따른 재해복구비 15억3천700만원을 추경예산에 긴급 반영, 직접지원 7억700만원과 농축산경영자금 이자감면 및 융자지원 등 간접지원 8억3천만원을 피해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영암군농업기술센터는 이에 앞선 지난 4월초 최근 10년간 기상분석 결과 봄철 이상저온으로 농작물 피해가 크게 발생한 2013~2014년과 유사한 점을 감안해 저온피해를 미리 대비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특히, 4월 5일부터 10일 사이에 이상저온 발생이 많아 농가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꽃의 경우 피는 시기에 저온현상이 발생하면 암술이 말라 죽고, 육묘 중인 고추는 생육이 저하돼 병해가 생기며, 인삼밭은 생육초기에 서리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영암군농업기술센터가 올 봄 이상저온 현상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농가 등을 대상으로 피해 예방법을 알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일부 과수 농가들의 피해는 피할 수 없었다. 영암에서는 지난해 4월초에도 관내 903농가에 걸쳐 644㏊의 과수가 피해를 입는 등 이상저온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사상 최악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 이상기후는 비단 저온피해  뿐만이 아니다. 여름철 폭염과 폭우 등 농작물 재해 발생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상분석과 신속한 정보 제공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다. 제주도의 경우 폭우와 폭염 등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상기후로부터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농업재해대책 상황실이 연중 운영된다고 한다. 농가에선 해마다 늘어나는 자연재해로부터 안심하고 영농에 종사할 수 있는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지만 지자체 차원의 선제적 대응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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