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협약식 갖고 영암군에 무상 기증
2015년 252점에 이어 123점 추가해

영암도기박물관은 지난 3일 영암군청 낭산실에서 영암군과 문화재 평론가이며, 상명대학교 교수인 기증자 김대환 선생이 우리나라의 토기, 도기유물 123점을 영암군에 무상으로 기증하는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김대환 교수의 두 번째 도기유물 기증으로 김 교수는 2015년 삼국,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는 도기유물 252점을 1차 기증한 바 있다.

이번 2차 기증에서는 초기 철기시대부터 삼국, 고려, 조선시대 등 123점의 유물을 기증, 총 375점의 유물을 기증함으로써 영암도기박물관은 국내 도기문화의 학술자료가 되는 귀중한 도자유물을 폭넓게 소장할 수 있게 되었다.

영암도기박물관에 따르면 김대환 선생이 두 번째 기증한 이번 유물은 일상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을 도기단지와 병을 비롯하여 새발자국무늬 단지, 굽다리접시, 손잡이 달린 발 등 저장, 운송, 의례용기의 다양한 도기유물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낙랑의 토기와 고려시대 라마불교 형식의 탑 상륜부에 설치되었을 도기유물은 희소성 있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들 유물은 국내 도기연구를 위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김 교수는 국내의 여러 박물관 및 전시관 등 9개 기관에 총 5천300여점의 유물을 기증했다.

김 교수는 “귀중한 유물은 후손들에게 물려줄 문화유산으로서 개인이 소유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박물관에 기증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암은 통일신라시대에 국내 최초의 고화도 시유도기가 제작된 구림도기가마터(국가사적 제338호)가 있는 곳으로, 마한시대의 거대한 옹관 조성과 조선시대의 명문이 있는 분청사기를 생산했던 우수한 도자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영암의 구림도기는 고대 마한의 옹관 제작기술에서 이어진 큰 규모의 그릇 제작과 시유기술이 결합된 옹기문화의 원류로서, 강진과 해남 등지의 청자와 이후의 분청자, 백자로 이어지는 국내 고화도 시유도자기의 근본 토대를 이루었다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영암도기박물관은 앞으로 김대환 선생의 2차 유물기증을 계기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도기의 역사와 학술적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와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영암도기박물관은 현재 박물관 1층에 김대환 기증전시실을 조성하여 1차 도기유물을 전시하고 일반에 공개해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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