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천노인회, 골목길에 미술관 개관
명화 24점 전시…방문객들 큰 호응

서호면 몽해리 아천마을에 ‘골목 미술관’이 꾸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서호면 몽해리 아천노인회(회장 김형호)가 3개월의 준비 끝에 지난 6월초 문을 연 미술관은 전라남도가 실시한 ‘2019 마을행복공동체 활동지원사업’에 선정돼 총 550만원(도비 200, 군비 300, 자비 50)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미술관은 비교적 햇빛이 덜 들고 비가림이 쉬운 마을의 세 골목을 선정해 담장을 수선하고 페인팅한 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화 복제품 24점이 고급액자에 담겨 설치됐다.

그동안 미술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마을 노인들은 사업을 추진해 가면서 명화에 얽힌 사연들을 알게 됐고, 명화 한 점이 인간을 얼마만큼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도 깨닫게 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인근 정우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노인들과 마을 방문객들에게 그림에 대한 향수를 자아내면서 골목 미술관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천노인회는 이전에도 마을 전체 가구에 문패와 우체통을 달아주고 국기 게양대를 설치해 주기도 했다. 정영길 이장은 “아천 노인회는 저물면서 더욱 빛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을입구 담벼락에 내걸린 미술관 개관소식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인상 깊다.

“영암아리랑이 탄생한 이곳 아시내에 골목 미술관이 꾸며졌나이다. 눈길 머물고 발길 닿는 곳에서 아리랑의 정취를 느끼시면서, 인류를 감동시킨 세기의 명화 24점과 경건한 마음으로 마주하시옵길 청하나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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