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토쿠 고교학생 왕인박사유적지 방문
군서출신 박창재 광주 국제고 교장 인솔

일본 고치현 메이토쿠 고등학교(明德義塾) 학생 일행이 지난 5월 22일 오전 왕인박사유적지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군서출신 박창재(65) 광주 국제고등학교 교장의 인솔아래 영암을 방문한 메이토쿠고교 히로아키 사키모토 교장(고치현 한일친선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학생들은 4세기 후반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전해주고 문명을 깨우쳐 준 왕인박사의 유적지를 비롯 인근 도기박물관과 구림마을을 둘러보았다.

광주 국제고와 청소년 문화교류를 해오고 있는 메이토쿠고교 학생들은 지난 20일 한국에 도착, 광주에서 행사를 가진 뒤 영암에서 일본에 많은 영향을 끼친 왕인박사의 발자취를 직접 보기 위해 찾아 나선 것.

광주 북구 소재 국제고는 1998년 일본 고치현의 니시모리 시오조 전 의회의장이 주선으로 메이토쿠고교와 21년째, 중국 허창고와 11년째 체험학습 및 문화교류를 해왔으며, 지난 21일에는 국제고에서 한·중·일 3개국 3개교 80여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문화교류 및 공연을 가진 후 광주시청과 의회를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한국방문에 동행한 니시모리 전 의장은 명예 전라남도민으로, 일본에 있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2점을 한국으로 돌려보내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며, 한국 고아의 대모로 알려진 고치현 출신 윤학자 여사와 관련이 깊은 목포 공생원에 대해 지속적으로 후원해오고 있다. 

사키모토 교장 “왕인이 없었으면 지금의 일본은 없었을 것이란 역사지식을 배웠다. 아직까지 박사에 대해 공부할 것이 많고 더욱 공부해 고치현과 일본의 많은 학생들에게 역사지식을 전달하도록 하겠다”면서 “안중근 의사를 연구하고 있는데 광주 국제고에서 한국, 일본, 중국과 함께 교류하는 것은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에 가까운 일이다. 일본인들은 안 의사를 다르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안중근 의사는 평화주의자임을 깨닫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학생들을 인솔하여 고향을 찾은 박창재 국제고 교장은 올 연초에도 학생과 교직원 33명을 인솔하여 오사카 히라카타시에 조성돼 있는 왕인묘역 등 일본 속의 한국문화를 찾아 체험하는 교과과정을 해마다 운영해오고 있다. 

박창재 교장은 “한·중·일 청소년들의 문화교류 행사를 통해 인성과 지성이 조화로운 창의적인 글로벌 마인들을 갖는 학생들을 배출시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보다 많은 일본 학생들이 영암에서 한국 문화체험의 기회를 더욱 많이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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