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았다. 농촌 일손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노령화와 부녀화가 갈수록 심해진데 따른 것이다. 마을의 공동급식도 예전엔 볼 수 없었던 농촌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젠 일상화된 농촌의 한 풍경이 되었다.

마을공동 급식사업은 농번기철 여성 농업인의 가사 부담을 줄여 영농 집중도를 높이고, 마을 주민 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2014년 도입됐다. 마을별로 연간 25일 범위에서 부식비와 인건비 등 최대 200만 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전라남도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올해도 1천450개 마을에서 마을공동 급식지원 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공동급식 대상은 마을회관 등에 급식시설을 갖추고, 농업인과 가족, 홀로 계신 어른신 등 20명 이상이 급식 가능한 마을이다. 급식시설과 조리인력이 부족한 마을은 반찬배달 시스템을 활용해 지원받을 수 있다.

농번기 가사와 농사일을 도맡아하는 여성 농업인들의 식사준비 부담을 덜어주고, 바쁜 영농철 때를 놓치지 않고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농업인 건강 증진에도 기여하는 농번기 효자사업으로 각광받고 있음은 물론이다. 전라남도는 올해 지난해보다 185개 마을을 늘려 추진하고, 연차적으로 확대해 2022년에는 2천개소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농번기 마을공동 급식현황을 살피기 위해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 16일 영암을 방문했다. 영암읍 탑동마을을 방문한 김 지사는 전동평 군수와 관계 공무원이 배석한 가운데 주민들의 영농애로 사항도 청취했다. 주민들은 마을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도지사가 방문한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반겼다고 한다.

민선시대를 맞아 단체장들이 민생현장을 챙기는 것은 이제 특별할 것도 없지만 현장 속에 들어가 소통하려는 자세는 누구에게나 박수 받을 일이다. 주민의 의견을 무겁게 느끼고 책임을 다하는 행정은 어떤 말보다 더 주민에게 감동과 신뢰를 준다는 점에서 앞으로 보다 많은 민생현장을 찾아 소통행정을 펼쳐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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