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최근 롯데그룹 유통매장에 농·축·수산물을 공급하는 주요 벤더업체인 서울 CY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함으로써 달마지쌀을 비롯 한우, 무화과, 대봉감, 멜론, 배 등 영암의 농·특산물이 조만간 전국에 있는 롯데백화점과 마트에 진출할 수 길이 열렸다고 한다. 가뭄에 단비와 같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영암의 농·특산물이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그 명성만큼 대접을 제대로 받질 못해 안타까웠던 것도 사실이다. 달마지쌀의 경우 그동안 대통령상을 비롯 전남10대 고품질 브랜드쌀에 모두 16회에 선정된 바 있다. 영암한우 역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한우경진대회에서 해마다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은 물론이다.

영암 배도 시종면 허정철씨의 ‘기찬배’나 이기열 ‘한방배’ 등이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전국 최고의 품질로 인정을 받았다. 멜론 또한 2018년도 종합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영암 멜론의 우수성을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영암의 대표 특산물인 무화과와 대봉감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을 자랑할 뿐 아니라 품질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처럼 우리 영암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이 전국 대회에서 최고상의 영예를 안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나 그에 걸맞는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이다. 배의 경우도 나주배의 명성에 가려져 여전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농업환경이 급변하고 있음에도 영암의 농·특산물이 전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지만 한편으론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롯데그룹 유통매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은 영암에서 생산된 각종 농·특산물이 이제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아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국내 유명그룹의 유통매장은 매우 까다로워 입점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암의 농·특산물이 롯데그룹 유통매장에 입점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함은 물론 영암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동시에 얻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더욱이 CY그룹은 불가리아, 홍콩, 대만, 일본 등 국외에서도 핵심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유통 전문기업인 만큼 앞으로 상호협력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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