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 난지 39주년이 되는 해다. 그러나 아직도 5ㆍ18에 대한 역사왜곡과 폄훼가 민주화운동 유가족은 물론 호남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 지금도 북한군 개입설 등 전혀 근거 없는 역사 왜곡을 서슴치 않는 무리들이 있음은 심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1980년 광주의 피로 얼룩진 희생과 숭고한 항쟁은 대한민국의 민주화운동의 토대와 지표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은 6월 항쟁과 촛불혁명으로 이어지면 자랑스러운 민주화운동의 장엄한 역사를 이루었음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과 폄훼가 끊이지 않은 현실에서 학교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마침 영암교육지원청에서도 지난 5월 7일 영암관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5ㆍ18 민주화운동의 사적지를 답사했다고 한다. 어린 학생들은 5ㆍ18 국립묘지에서 참배를 시작으로, 스스로 창작한 추모시를 낭송하고 희생자에게 헌화했다. 또 5ㆍ18 민주화운동의 성지 옛 도청을 방문하고 5ㆍ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연극공연을 관람하며 5ㆍ18의 아픈 역사를 가슴으로 느꼈을 것이다.

어떤 학생은 “5ㆍ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부모님과 선생님께 이야기로만 들었는데, 이번에 직접 민주묘지를 방문하고, 추모관에서 설명을 들으면서 그 날의 아픔과 슬픔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문화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역사와 함께 하는 영암 학생들의 성숙한 민주시민 의식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우리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과 폄훼가 끊이지 않는 현실에서 역사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실감한다. 우리 영암에도 광주 시위대들이 버스를 타고 신북면을 거쳐 영암읍내로 와서 항쟁의 소식을 전하자 영암읍과 신북면의 청년들이 항쟁에 적극 참여했다. 일부는 광주에서 시민군으로 가담하기도 했다. 일부 뜻있는 주민들은 돈을 모아 현수막을 만들어 주거나 빵과 음료, 김밥 등을 시민군에 나누어 주기도 했다.

엄청난 희생의 대가로 이뤄진 이 같은 값진 유산은 우리 영암에도 곳곳에 표지석과 안내판을 통해 후대에 알리고 있다. 혹여 5ㆍ18 사적지 관리가 허술하지 않은지 살펴보고 민주화운동의 값진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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