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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이 지역공동체 살리고 마을복지도 실현전국 ‘마을기업’ 탐방 - ④...■합천 하남 양떡메마을
정보화마을과 마을기업의 조화로 꾸준히 성장
  • 문배근ㆍ김진혁 기자
  • 승인 2019.05.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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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떡메마을은?

경남 합천 하남 양떡메마을은 하남·당서마 등 2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으며 52가구 11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마을 주변에 넓게 펼쳐진 농지와 들에선 양파·쌀·콩이 풍부하게 생산돼 양파즙·떡국가래·메주 등의 가공식품을 제조하고 있어 마을 이름을 양(양파)떡(떡국가래)메(메주)라 짓고 이를 특허청에 상표로 등록했다. 마을 입구로부터 잘 가꿔진 정원을 연상시키도록 소나무와 영산홍·철쭉 등을 심고 각종 화초도 심어 여느 시골에서는 볼 수 없는 깨끗하고 정돈된 풍경을 만들고 있다. 또한 마을 전체 주민들이 함께 점심을 먹는 급식장·떡만들기 등 각종 체험을 하는 체험장, 가공식품 제조공장이 갖춰져 있어 관의 투자와 지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을기업의 원형은 2006년 농촌건강장수마을에 선정되면서 소득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이 때 마을의 주요 농산물이 양파·벼·콩·보리임을 착안해 이를 가공해 상품성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직접 재배한 양파로 양파즙을 내고 싼 가격에 판매해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었고 쌀은 떡, 콩은 메주로 가공했다. 이후 정보화마을에도 도전해 선정돼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인터넷 홍보로 상품을 알려 주문이 많아지면서 매출이 2억에 달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에는 풀뿌리형 지역공동체사업의 일환인 마을기업을 열었다.

마을주민 42명으로 시작한 양떡메는 매출 5억여원에 이르렀고 연 100여 톤의 쌀·콩·양파 등 농산물을 수매해 양파즙·칡즙·배즙 등 즙류와 가래떡·메주 등 다양한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마을주민 전체가 조합원으로 출자하고 있으며 관리자, 마을급식 조리원과 생산직 등 상시 직원 5명을 두고 있다. 꾸준히 성장해왔으며 ‘더불어 잘 사는 마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주민 모두가 힘을 합쳐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정신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0년 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은 마을에 재투자돼 양떡메마을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과 농지도 적지 않다. 다목적 마을회관과 정보센터, 마을급식소와 생산공장 2동, 공동경작을 위한 900평 규모의 마을농지 등을 공동체가 소유하고 있다.

지산지소의 생산방식

양떡메마을은 양파·쌀·콩 등을 수매해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하나는 원칙적으로 재료를 시장이나 외지에서 사지 않는다. 농산물을 팔려는 마을주민의 것은 모두 수매하며 몇 백 원이라도 더 높게 쳐주고 정확한 계량에 맞춰 값을 지불한다.

또 다른 원칙은 약자를 배려한다. 농사를 많이 짓는 사람보다 적게 짓는 농가의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수매하고 가공공장에서 일할 수 없는 고령 노인들의 농산물이 우선순위다.

마을기업이 만드는 복지마을

양떡메마을은 매일 점심때면 주민 60여명이 마을 공동급식소에 모여 식사를 함께 한다. 요리사 출신의 귀농인이 조리사로 채용돼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각종 제품을 판매해 발생한 수익으로 운영되는 급식소는 마을기업 초창기에 제조공장으로 사용했던 건물이다. 성영수 대표는 “처음에는 이익배당도 했지만 조합원들이 마을의 복지 쪽으로 환원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해 공도급식을 시작하게 됐다. 날마다 한 식구처럼 식사하고 날마다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일상의 소소한 대화를 나누니 따뜻한 공동체 정신이 살아나고 주민들 사이도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손님들이 찾아오면 자리가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는데 시설을 200여석으로 늘려 방문객과 주민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주민들이 저녁식사도 함께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저녁도 함께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외에 주민자녀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마을회관에는 체력단련실, 싸우나, 급식에 신선한 야채를 공급하기 위한 비닐하우스 시설도 갖춰져 있다. 

양떡메마을은 지자체가 세심하게 다루지 못하는 복지부분을 마을기업의 수익으로 해결하고 있으며 살기 좋은 마을로 이름이 나 보통의 시골마을과는 달리 빈 집이 한 채도 없다. 또한 고향을 떠난 사람들도 은퇴 후 부모가 살던 집으로 돌아와 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마을기업 이끌어온 성영수 대표

올해 2월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달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성영수 대표를 선정했다. 성 대표는 마을의 여성이장으로 시작해 15년여를 마을기업 대표로 활동하며 오늘날 양떡메마을을 지키고 성장시켜온 사람이다.

성 대표는 “마을기업에서 생산된 제품을 처음에는 향우나 가족에게 알음알음으로 판매해 수익을 올렸지만 한계에 도달했고 마침 정보화마을사업이 있어 이를 활용해 온라인 홍보와 판매를 한다면 사업 성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면서 “특히 프로그램 관리자를 전문인력으로 지원을 받아 판촉활동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마을기업에는 운영과 관리를 위한 전문인력이 필수적인데 그런 지원이 없어 정보화마을사업에서 인력지원을 받은 것이 마을기업 성장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기업이 상품을 만들어 팔아 매출을 올린다는 단순한 경제논리로 가면 존재가치가 떨어지고 마을의 공동체 정신을 훼손하게 된다”면서 “수익을 마을공동체를 위한 복지·장학금으로 지역에 환원하는 것으로 기금형식으로 1억여원을 상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을기업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지원은 아직 미미한데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식품 관련 마을기업은 각종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우선 HACCP 인증이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성 대표는 이에 관해 “이러한 인증을 받으려면 비용의 문제도 있지만 전문인력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이다. 향후 사회적경제의 축으로 마을기업을 육성한다면 노령화와 젊은 층이 부족한 마을에 전문인력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 또한 마을기업 선정도 숫자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닌 공동체정신이 살아있어 주민 전체의 사업의지가 높은 곳으로 사업 아이템이 좋은 유망한 곳을 선정해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문배근ㆍ김진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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