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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 방치된 빈집, 민관협력 도시 스마트농업으로 활용전국 ‘마을기업’ 탐방 - ③
  • 문배근ㆍ김진혁 기자
  • 승인 2019.05.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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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리모델링, 농업교육 민관협업

본지는 ‘마을기업’과는 별개로 사회적 기업이지만 사회적 경제의 테두리 안에서 구도심 마을의 도시적 공동체에 뿌리를 두고 있고 지역사회의 문제인 빈집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주고 있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를 찾아 나섰다.

인구 300백만이 넘는 인천광역시는 중구, 동구, 미추홀구(구 남구), 부평구가 원도심으로,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영종신도시가 신도시로 분류된다. 신도시가 생기면서 기존 구도심의 주민이주와 노령화, 인구감소의 영향으로 많은 빈집이 생겨났다.

인천광역시와 자치구들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총 941동의 폐·공가에 안전조치를 하거나 철거하고 주차장, 공원, 주민 커뮤니티 시설, 임대주택 등으로 만들거나 정비했다.

특히 원도심인 동구, 미추홀구, 부평구에서 빈집을 활용한 정비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추진됐다. 즉 미추홀구에서 447동(47.5%)으로 정비사업이 가장 많이 이뤄졌고, 동구 227동(24.1%), 부평구 144동(15.3%), 중구 118동(12.5%), 서구 4동(0.4%), 남동구 1동(0.1%)으로 뒤를 이었다. 
인천의 자치구 가운데 미추홀구는 구도심으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방치된 빈집이 1천200여 채에 달한다. 전면 철거방식의 재개발·재건축이 사업성을 이유로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전개되고 사업추진의 동력을 잃고 정비구역들이 해제돼 버려진 빈집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때 미추홀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이하 미추홀 조합)은 2015년 미추홀구청으로부터 주택 리모델링 교육사업을 제안받았다. 최환 대표는 마음이 맞는 지인들과 빈집을 고쳐 사용해보기로 하고 틈틈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건설현장을 다녔다.

우선 미추홀 조합은 비싼 전세와 월세에 사는 청년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빈집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리모델링과 수리로 내부구조를 바꿔 도시 스마트농업에 활용하고 빈집의 리모델링과 재활용을 통한 고용창출이란 두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무실은 미추홀구 용현1·4동주민센터가 확장 이전하며 남겨진 공간을 리모델링해 입주하고, 1층은 빈집 리모델링 전문가과정, 2층은 스마트 도시농부 교육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빈집은 2017년 기준 126만여호에 이르며, 2050년까지 전국 주택의 10%(302만호)가 빈집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빈집은행을 지자체 단위에서 실시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에는 820만여 호가 빈집으로 방치돼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빈집은행은 지자체가 집주인과 구매자를 무료로 중개해주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우선 구매가 확정되면 전 주인이 남기고 간 가구처리와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해준다. 귀농인에게는 농가경영 보조금을 지원하고 학생이 졸업하고 시내에 거주하면 거주비용을 지원한다.

구도심 빈집에 스마트농업

미추홀 조합은 청년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빈집의 활용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 입주자가 많지 않았다. 때문에 사업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필요성이 제기돼 논의한 결과 빈집의 활용범위를 넓히자는 의견 속에 도시농업이란 새로운 사업이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리모델링 교육 참여자에 대한 주택공급에도 노력했다.

미추홀 조합은 빈집을 농장으로 만들어 창업을 원하는 사람에게 분양하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주민들은 안전하고 신선한 농작물을 먹을 수 있으며 낡은 빈집이 말끔하게 정리되는 효과를 기대했다. 빈집에는 이미 전기와 상하수도 시설이 돼 있어 수리비용이 별로 들지 않았고 단열과 방수, 환기시설 정도만 새로 설치해도 충분했다. 처음에는 미꾸라지, 상추 등에 도전했으나 미꾸라지는 중국산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렸고 LED 조명에서 자란 상추는 상품성이 떨어졌다.

최환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버섯은 빛이 적어도 물만 주면 자란다는 것과 함께 반지하가 3분의2 땅속에 있어 온습도를 잘 머금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반지하에서 시작해 빈집 17채를 농장으로 바꾸었다. 그러다가 상품성이 높은 품종의 버섯을 무엇으로 해야 할지 고민하며 찾은 것이 표고버섯의 일종인 송화고이다. 

이렇게 만든 농장과 적당한 재배할 농산물을 선정한 후 맡아 꾸려갈 주민을 모집하자 퇴사자, 경력단절 여성, 소일거리를 찾던 노인 등 다양한 주민 60여 명이 지원해 그 중 17명을 선발해 ‘스마트농장’을 운영하는 도시농업인으로 새 삶을 시작하게 했다.지난 2018년 추석에는 처음으로 버섯을 시판했는데 공무원과 주민들의 호평을 받으며 당일 모두 판매가 됐다. 버섯 가격이 시중의 같은 품종보다 조금 낮거나 비슷한 정도로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은 신선한 버섯을 주민에게 바로 공급하기 때문에 현재는 매달 정기적으로 버섯을 주문해 먹겠다는 소비자도 생겼다.

이 같은 성과로 미추홀 조합은 2018년 10월 행정안전부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사회혁신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성공적인 출발에 고무받아 매년 20채씩 버섯농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프리마켓이나 지인을 통해 판매하는데 생산한 양만큼 대부분 팔리고 있지만 앞으로 사업을 늘려가기 위해 급식시장 진출과 판로개척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민관협업이 빈집은행 성공 비결

미추홀 조합의 노력에 미추홀구청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 2016년 용현1·4동 100인 원탁토론을 시작으로 빈집을 마을재생의 자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민·관 협력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지난해 2017년 6월 행안부 ‘마을공방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 유휴 공공건물인 옛 용현1·4동 주민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년활동 거점공간인 빈집은행을 조성했다. 2018년에는 미추홀구와 미추홀 조합은 행정안전부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사회혁신분야 대상을 수상했는데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일반협업’과 ‘사회혁신’ 2개 부분으로 진행됐으며 총 88개 사례가 공모해 경합해 얻은 결과였다.

빈집은행은 청년들과 마을 빈집을 활용·관리할 수 있는 거점공간을 조성, 청년과 마을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지역 청년들이 주축이 된 미추홀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본부와 빈집활용 협약을 체결, 지역 청년단체가 빈집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도출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도시농장은 인천시와 고용노동부의 지원으로 미추홀 조합이 교육을 주관하며 창업 희망자를 모집하고 교육해 빈집에 버섯농장을 조성하고 고품질의 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도시농장은 중년 및 경력단절 여성의 창업으로 이어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문배근ㆍ김진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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