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포뮬러(F1)대회가 누적된 적자로 2014년 중단된 이후 올해로 5년째 맞고 있다. 경기 중단이후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은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경기장 운영일수는 2013년 220일에서 2014년 266일, 2015년 275일로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올해도 국제대회를 비롯 30여 국내 대회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가동율이 96%에 달했다고 한다. 실제, 지난해 대한민국 모터스포츠 대회는 총 48전이 치러진 가운데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은 36전을 유치해 3∼11월 동안 매 주말 다양한 모터스포츠 대회와 행사가 열렸다.

주중에는 자동차 기술개발 및 테스트, 기업 및 동호회 행사, 스포츠 주행 등 285일이 활용되는 등 혹서기, 혹한기, 경주장 유지보수 기간을 제외할 경우 가동율이 96%에 달해 F1대회가 열릴 때보다 오히려 가동율이 높다.

특히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은 국내 최고 등급의 국제공인 서킷이라는 특수성을 높이 평가받아 TV, 영화, CF 촬영 장소로도 높은 관심을 끌면서 주말 예약이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게다가 전남도가 다각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연중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자동차경주장의 임대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상설트랙 외에 제2트랙을 증설하고, 삼포지구에는 튜닝밸리가 조성 중에 있어 자동차 레저산업에 의한 방문객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여건을 최대한 살려야 할 영암군에서는 뒷짐을 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가뜩이나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한때 호황을 누리던 조선산업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영암군의 세수입이 반 토막이 난 판에 주어진 여건조차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우리 영암은 천혜의 문화관광자원이 많이 널려 있다.

이에 영암군에서도 ‘관광영암’을 외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군민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음식문화가 결코 뒤쳐진 곳이 아니지만 지금은 딱히 갈만한 곳을 찾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외지인이 많다.

이유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몰려야 음식점도 번성하고 지역이 활기차게 돌아갈 것인데 초저녁부터 불꺼진 창이 된 지 오래다. 지역경제 살리기에 보다 치밀한 행정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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