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들쑥날쑥한 기온이 심상치 않다. 4월 들어 이상저온이 25도 이상 차이나는 등 극과 극을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진흥청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기상상황을 분석한 결과 올 겨울이 봄철 이상저온으로 농작물 피해가 컸던 2013~2014년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번 겨울 평균기온은 1.6도로, 2013년 겨울(2013년 12~2014년 2월) 평균기온(1.7도)과 비슷했다. 같은 기간 강수량도 78.5㎜를 기록하는 등 73.5㎜의 비가 내린 2013년 겨울시즌과 흡사했다.

2014년 봄 시즌 이상저온 현상은 4월 5~6일 이틀간 발생했고, 5월 6~7일에는 서리가 내리면서 배와 사과 등 과수는 물론 녹차 등도 잎이 탈색하는 등 막대한 저온피해를 입었다.

올해도 벌써 이상저온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지역은 이달 1일 기온이 영하 3.8도를 기록하면서 일부 배 농가에서 꽃잎이 말랐다는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지난 6일에도 22.6도를 기록하는 등 4월 최저·최고 기온이 25도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극심한 기온변화가 4~5월 개화기 전후에 발생할 경우 씨방이 검게 변하고, 심한 경우 개화하지 못하고 고사하거나 개화하더라도 결실이 되지 않는다.

수정할 때에도 기형과가 돼 조기에 낙과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올 봄 이상저온 현상이 앞으로도 수차례 발생할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영암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이상저온 현상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농가 등을 대상으로 피해 예방법을 알리는 등 대책 마련을 당부하고 있다.

배꽃의 경우 피는 시기에 저온현상이 발생하면 암술이 말라죽고, 육묘중인 고추는 생육이 저하돼 병해가 생기며, 인삼밭은 생육초기에 서리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꽃샘추위와 황사, 고온현상, 잦은 강우 등 봄 햇살이 따사로운 4월은 농업인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잔인한 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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