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선거가 마침내 끝났다. 선거관리위원회 위탁 관리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 이번 조합장선거는 공직선거 다음으로 규모가 크고 농업·농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행사임에 틀림없다. 어려운 농업·농촌의 현실을 극복하고 농협과 농민 조합원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점에서 더없이 중요한 선거였음은 물론이다.

먼저, 당선자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 반면 낙선자에게는 위로와 함께 이번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기의 꿈을 갖길 바란다.

주지하다시피, 농협은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조직이다. 이에 따라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팔아주는 판매사업을 비롯해 농가가 필요로 하는 영농자재나 생활 물자를 싼값에 공급하는 사업, 농업생산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농촌지역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사업, 조합원의 교육지원과 복지후생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누가 조합장이 되는가가 조합 운영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조합원들이 혈연이나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후보자의 정책 공약이나 능력을 면밀히 살펴보고 조합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조합마다 새 살림을 꾸리는 심부름꾼을 뽑았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선거 후유증을 추스르고 조합원과 직원들의 마음을 한데 묶어내야 한다. 그리고 조합설립 목적에 부합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특히 농업·농촌의 환경변화에 따라 조합마다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다. 초선이든 재선이든 초심으로 돌아가 기쁨에 앞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조합의 체질개선에 솔선수범해야 한다. 조합장은 자신의 영달을 위하고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조합과 조합원을 위해 헌신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조합을 경영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조합이 농업·농촌 발전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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