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예산투입 각종 스포츠인프라 구축 불구
작년 영암방문 전지훈련 20개팀, 6천여명 그쳐
타 시·군 전지훈련팀 몰려 경제효과 ‘톡톡’ 대조적

야구선수들의 전지훈련 모습. 영암군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동안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펼쳐왔으나 지난해부터 시들해지고 있다.

전지훈련 최적지로 전남이 부각되면서 각 시·군의 유치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나 영암군의 실적은 미미해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하계(7~9월)와 동계(12~1월) 전지훈련에 40개 종목 4천332개 팀이 다녀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전남을 찾은 동계훈련 참가 연인원은 40만여 명에 이른다. 이에 따른 경제효과는 321억원으로 추산됐다. 지역별로는 광양, 구례, 영광, 나주, 강진, 목포 등에서 활발하게 진행됐다. 종목별로는 축구, 태권도, 씨름 순으로 많고, 방문팀 지역별로는 경기, 경남, 광주 등으로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이처럼 전남이 전지 훈련지로 각광을 받는 것은 겨울철 따뜻한 기후, 적절한 일사량, 비·바람이 적은 최적의 자연환경, 신선하고 맛깔스러운 먹거리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여수의 요트, 순천의 유도, 화순의 배드민턴, 목포, 보성, 강진의 축구, 나주의 사격 등 시군별 특화 종목과 연계한 맞춤형 전지훈련 지원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영암군은 지난해 하계와 동계 합쳐 총 20개 팀 6천170명이 다녀갔을 뿐이다. 이 같은 숫자는 2017년 42개 팀 1만5천370명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진 수치다. 종목도 야구와 씨름 등 극히 제한적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야구장 개보수로 전지훈련 팀 유치를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암군은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스포츠산업의 발전과 전남체전 준비를 위해 2015년 기준 322억원의 투자를 결정하는 등 스포츠 인프라 확충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다.

2014년 궁도장 이설을 비롯해 공인기준에 맞춰 새로 개·보수한 종합운동장과 주변에 축구장(2면), 야구장(4면), 테니스장(5면), 삼호에 배구 등 다목적 실내체육관을 갖춘 종합문화체육센터와 전천후 게이트볼장, 영암읍에 수영장을 갖춘 국민체육센터 등 체육시설 확충에 주력해왔다.

영암군의 이 같은 체육시설 확충 노력은 월출산 등 풍부한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전국 및 도 단위 체육대회와 동·하계 전지훈련 팀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복안의 일환이었다.

더구나 영암군은 지난 2015년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지원하기 위한 위원회를 각 분야 전문가와 체육계 인사들로 구성해 발족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지훈련 팀 유치가 갈수록 시들해져 당초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영암읍내 상가의 한 주민은 “이웃 강진만 보더라도 외지에서 온 스포츠 선수들로 음식점 등이 북적인데 영암읍내는 한동안 반짝이다 그마저 찾기가 힘들다”면서 “그동안 체육시설이 빈약해서 훈련지로 미흡했지만 이제는 체육시설 확충에 많은 예산을 투자한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군과 체육회가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라남도는 앞으로 도체육회, 시군과 연계한 합동 유치팀을 편성해 ‘전지훈련 최적지 전남’을 알리기 위한 유치활동을 계속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동계 전지훈련 참여 팀을 위해 바람막이와 스토브 설치 등 방안을 마련하고, 유치 우수 시군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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