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신문협회 공동 인터뷰
장석웅 전라남도 교육감을 만나다

‘전남통일 희망열차학교’ 운영 및 ‘학교자치 조례’ 제정도

▲장 교육감 취임 이후 민주시민으로서 학생들의 교육에 대해 강조를 많이 했고 성과도 나타나는 듯하다. 올해 진행되는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달라.

교육과정에 민주시민 교육요소를 강화하고 민주적 학교문화 정착을 위해 ‘민주시민학교’ 22교를 선정하여 운영하고, 학교별 우수사례가 전남의 모든 학교에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자 안중근의사 의거 11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이다. 호남의 ‘주권회복과 민주주의’의 사적지를 발굴하여 학생들이 역사를 체험하며 민족 자긍심과 정체성을 발견하는 ‘생태ㆍ평화 남도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한다.

남북평화와 통일의 기운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평화통일 교육 확대와 함께 ‘전남통일희망열차학교’를 운영한다. 남북교육교류협력에 관한 조례제정과 남북교육교류기금 조성에도 힘쓸 것이다.

더불어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자율성을 체득하며 삶의 주인으로 성장하는 ‘학생자치활동 활성화’와 민주적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학교자치조례’ 제정도 추진하고자 한다.

▲취임이후 우리 전남교육의 현황파악 시 가장 시급한 문제점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새로운 정책은?

전남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학생중심 교실개혁’이다. 전남교육의 미래,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교실 안에 있기 때문이다.

교실혁신의 핵심은 수업과 평가의 혁신이다. 토론수업, 거꾸로수업, 협력학습, 프로젝트학습 등 학생참여형 수업을 활성화시킬 것이다. 이들 수업과 연계하여 과정중심의 평가로 전환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수업을 나누고, 연구하고, 모범사례를 공유해서 학교수업에 다시 적용하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활성화시키겠다.

▲공정 경쟁은 학부모의 가장 큰 관심거리다. 시험지 누출 등의 불신이 발생했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은?

도교육청은 평가관리실 CCTV 설치와 비밀번호가 설정된 고사 출제용 휴대용 저장매체 사용을 의무화하고 정기고사 전후 학교의 평가관리에 대한 전수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성적관련 비위학교에 대해서는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유치원 방과 후 과정 기간제 교사들이 무기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며 교육감실을 5일간 점거하는 사례도 있었다.

전남교육청엔 다양한 구성원들이 일한다. 일반직과 전문직이 있고, 교장, 교감, 교사, 교육공무직이 있고, 본청, 직속기관, 교육지원청과 학교에 근무하는 사람이 있다. 노동조합만 해도 전남교육청 산하에 10개가 있고, 또 여러 협의회가 있다.

관료적인 권위적인 교육행정 시스템이 60여 년 지속되어 오면서 다양한 구성원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간 경청과 소통을 통해서 이제 그분들의 입으로 말하도록 하고 있다. 단시간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소통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체육계 성폭력이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전남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학생선수 인권보호와 학교운동부 시스템 변화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전남교육청은 신속하게 예방대책을 세우고 지난 1월 25일 학교운동부 지도자 332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및 인권보호 연수도 실시했다.

초·중학교 선수들의 합숙훈련은 전면 금지하고, 고등학교는 외부 학생선수 또는 원거리 학생선수를 제외하고는 합숙훈련을 하지 못하도록 행정 조치를 취했다. 특히, 학생선수와 성별이 다른 지도자가 운영하는 학교운동부와 합숙소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컨설팅할 계획이다.

‘학생선수 성폭력 신고센터’를 홈페이지에 운영하고, 스포츠 심리상담사 3명이 직접 학교 현장을 찾아가 맨투맨 상담을 통해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해줌으로써 학생선수들의 학교생활 적응 및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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