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지 58필지 중 고작 1필지 분양
수십억 투자…혈세만 축내고 허허벌판

영암군이 도시민 유치 등을 위해 삼호읍 난전지구에 전원마을 택지를 조성해 분양에 나섰으나 준공된 지 5년이 넘도록 분양이 제때 안돼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영암군은 도시민을 유치하고 대불산단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주거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삼호읍 난전지구 5만2천232㎡에 50여 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한옥형 전원마을을 2014년 조성 완료하고 3년이 지난 2017년 8월부터 분양에 나섰다.

여기에 소요된 사업비는 총 74억1천5백만원(국비 14억, 도비 3천, 군비 59억8천500만)으로 주택용지 58필지, 마을회관 1필지, 공동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급단가는 ㎡당 15만5천500원에서 16만2천원으로 비교적 싼 가격이다.

그러나 분양에 나선지 3년이 넘도록 분양대상 총 58세대 가운데 지금까지 고작 한 필지가 분양됐을 뿐이다. 이 때문에 영암호가 내려다보이는 전원주택 단지는 집 한 채만이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을 뿐 빈 터에는 잡초만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으며, 낙석 방지망이 둘러쳐진 주택용지 뒤편 산 절개지는 흉물스런 모습으로 남아 있다.

당초 난전지구 전원마을 조성사업은 지난 2009년 11월 전원마을 조성사업 기본계획 수립 후 2011년 10월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2012년 1월 공사가 착공된 후 축사이전 등 토지 및 지장물 보상(감정가 8억3천만원) 문제로 공사가 수차례 중지됐다가 재개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2014년 10월 준공됐다.

이 과정에서 외딴 토지인데도 턱없이 비싸게 사들여 특혜의혹 논란이 일었는가 하면, 택지조성 과정에서도 사유지를 침범해 토지분쟁을 겪었고, 분양은 완공된 지 3년이 지난 뒤에 실시함으로써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특히 영암군이 난전지구 전원마을에 쏟아 부은 돈이 국비를 포함해 74억여 원, 앞으로도 기반 기설을 갖추는 데 많은 예산을 더 투자해야 할 상황이지만 분양 문의조차 끊긴 상황이어서 난감한 처지에 있다. 더구나 분양일로부터 6개월 이내 건축 착공, 1년 이내 건축 준공 조건을 1년 이내 착공, 2년 이내 준공으로 분양조건을 완화했지만 분양에 더 이상 진전이 없어 주택단지 조성 5년이 넘도록 혈세만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와 관련, 삼호출신 강찬원 군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삼호 난전지구 분양대책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수차례 지적했고 분양실적이 저조하여 이에 따른 계획을 수립하여 수행하도록 요구하였으나 합당한 대책이 수립되지 않고 있다”면서 “분양조건 중 ‘1년 이내 착공, 2년 이내 준공’에 관한 조건을 더 완화할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설문조사를 통해 분양조건 완화를 검토하는 등 분양률을 높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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