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험학습도 고향 찾도록 주선 앞장

왕인묘역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왕인총환경수호회 임원들과 만나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박창재 국제고 교장.일본 히라카타시 왕인묘역을 참배하고 있는 광주 국제고 학생들(사진 아래).

해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교직원과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고향인 영암으로 주선하는데 앞장서 ‘고향사랑’을 몸소 실천해온 군서출신 박창재(65) 광주 국제고등학교 교장이 최근 7년간 학생들을 인솔해 일본의 왕인묘역을 참배하고 선인의 넋을 기리도록 하는 등 민간외교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박 교장은 국제고등학교 교직원과 학생 33명을 인솔하여 일본문화와 일본 속의 한국문화를 찾아 견학 체험하는 학습과정을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실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오사카 히라카타시에 조성돼 있는 왕인묘역을 2013년부터 학생들의 현지탐방 체험학습 장소로 지정해 왕인묘를 해마다 참배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는 왕인을 추모하는 일본인 단체인 왕인총환경수호회 회원들이 묘역정화 봉사활동을 하던 중에 학생들과 맞닥뜨려 더욱 의미 있는 방문 행사였다. 일본 현지에서 일본인들이 한국의 조상을 위해 묘역 주변을 청소하고 봉사하는 모습을 본 학생들이 큰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고, 일본인들도 왕인묘역을 찾은 한국 학생들에게 매우 반갑게 맞아줘 서로 감동을 주고받았다.

왕인총환경수호회 회장 야나히무라준, 사무총장 요시도메가즈오, 간사장 백용규(교포)와 여자 회원들은 매주 2회씩 왕인묘역을 찾아 주변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선친(박찬우)에 이어 현재 왕인현창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 교장은 “이번 왕인총환경수호회원들과의 만남은 매우 뜻깊고 보람된 일정이었다”면서 “한·일 간 학생들의 선린관계가 정치적 차원을 넘어 교육적, 이상적 차원에서 성공한 산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군서면 동구림리 학암마을에서 태어난 박 교장은 학생들의 국내 체험학습에도 고향을 찾도록 독려하는 등 보이지 않게 고향에 대한 열정을 쏟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에는 국제고등학교 재학생 300여명과 12명의 교사가 영암을 찾아 체험학습 활동의 일환으로 왕인박사유적지와 기찬랜드를 방문했다.

이에 앞서 2015년 11월에도 광주시내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장단 30여명이 영암의 문화탐방에 나서, 구림마을과 천년고찰 도갑사 등지를 둘러보고 갔다. 이때도 박 교장의 소개로 문화탐방이 이뤄지는 등 교육계의 탐방활동을 적극 주선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국제고 조영환 교사는 “평소에 교장 선생님이 고향인 영암의 역사유적과 아름다운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하고 있다”면서 “늘 고향 영암의 발전을 기원하고 몸소 실천하고 있는 교장 선생님의 모습이 항상 장해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