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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가 웬 말?

한글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턴가 한국사회는 외국어 홍수 속에 휩쓸러 가고 있다. 물론 세계화 시대를 맞아 외국에서 새로운 문물이 도입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외래어도 유입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외래어가 아니라 외국어가 범람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미 전달에 아무런 문제가 없이 멀쩡히 쓰이던 우리말을 두고 외국어를 쓴다는 점이다. 고유명사가 아닌 경우 그 의미를 살려 작명하는 중국과는 대조적이다. 사물이나 현상의 정확한 내용을 묘사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명칭만 외국어로 바뀌는 현상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한국어가 실종되고 있다. 꽃은 플라워로, 결혼은 웨딩으로, 옷은 드레스로, 요리사는 셰프로, 미용은 뷰티로 바뀌어 있다. 이대로라면 한국어가 사라지고 외국어가 한국어를 대체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특히 공공기관과 언론사 등 공적 영역에서 조차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추세여서 안타까울 뿐이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새로운 정책의 명칭을 보면 뉴스테이, 뉴타운, 핀테크, 뉴스타트, 룸세어링 등 한결같이 영어다. 한글로 표기했을 뿐 외국어다.

로컬푸드도 마찬가지다. 최근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전국에 로컬푸드 매장이 확산추세에 있는 가운데 정체불명의 외국어가 자연스럽게 통용되고 있다.

국가나 공공단체는 법령, 공문서 등에 표준어를 사용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를 포함한 공공기관들도 민간 기업들과 조금도 다를 게 없다는 점이다.

특히 로컬푸드는 각기 지역의 풍토에서 자란 독특한 맛과 향기를 가진 토산품이기 때문에 지역의 특징을 살리면서 문화와 전통이 어울리는 독특한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걸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 농산물에 특징을 살린 독특한 이야기는 ‘미래의 핵심산업’이라고 한다. 시대의 흐름을 좇는 것도 좋지만 우리 지역만이 갖는 특이성을 찾는 것도 재고해 봄직하다.

영암신문  yasin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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