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인 덕진면 금강리 금산마을 전 장흥고·화순고·전남외고 진학지도교사 전 영암고·고금고·조성고·이양고 교무부장 전 목포고·구림공고 교수직수석 현 제주양씨대종회 회장

우리는 어떤 영암 사람들인가? 영암이라는 지역 공동체가 훌륭해지려면 영암이 살아가는 영암사람이 훌륭해져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기초이다. 따라서 영암사람 각자가 어떻게 해야 스스로가 훌륭해질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어떤 능력이 출중한 지도자가 나타나서 모든 영암사람에게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게 하리라고 믿는 것은 헛된 꿈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혼자 힘으로 영암사람 전부를 행복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행복한 영암으로 만든 것은 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영암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주권자인 영암사람들은 우리가 뽑은 능력자가 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잘하면 박수치며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직언으로 바르게 가도록 채찍질을 해야 한다. 영암사람으로 100% 만족을 기대서는 안 된다. 50% 만족이면 최대로 만족한 것이다. 나머지 50%는 내 이웃, 나와 함께하는 다른 영암사람에게 주어야 한다. 내 만족이 50%를 넘어서면 나의 이웃은 불만 속에서 허덕거린다.

반면에 우리는 영암 사람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한 권리가 무엇이며, 어떠한 의무를 수행하여야 하는지 잘 아는 영암사람, 영암사람으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책임을 다하면서 공동체로서 이웃과 연대하고 양보하며 함께 행동할 수 있는 영암사람만이 우리의 영암을 이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우리 영암고을이 마음에 드는가? 그럴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는 자기가 사는 영암을 좋아하거나 싫어할 자유가 있다. 내가 이 영암을 싫어한다 해서 누가 나를 잘못됐다고 꾸짖거나 해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영암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고장으로 이사하여 새로운 기틀을 잡으면 된다. 더구나 나의 후손들은 이 영암이 미래 비전이 없다고 자꾸만 다른 고장으로 떠나버리면 어찌할 것인가? 아니 실제로 후손들은 영암을 버리고 객지로 떠나고 덩그러니 지는 세대만 남지 않은가? 왜 그들은 떠나야 하는가? 

영암은 이제 초고령사회로 접어든다. 즉 영암은 늙었다. 사람이 늙으면 모든 것이 약해지듯이 사회도 늙으면 모든 면에서 약해진다. 생산력도, 기력도, 진취적 추진력도 약해진다.

왜 이리 노화되었을까? 우리의 삶이 과연 행복하고 훌륭한 삶인가? 앞으로 20년 후 50년 후 100년 후 영암은 어떻게 변할까? 나이 들어가는 나에게 영암은 너무 살기 좋은 곳이다.

나는 너무 미안할 때도 있다. 무료 목욕탕 무료 이발소까지 미안하다. 한 것도 없는데...
내가 살기 좋은 만큼 젊은이들은 살기가 어무나 힘들어 갈 것이다. 힘들다 못해 넘어지고 만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이곳을 떠난다.

모두가 행복해 하는 행복한 영암의 제일은 물질적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경제적 터전 위에서 생활에 필요한 수입을 창출해 낼 수 있어야 미래 세대의 젊은이가 이 고장에 뿌리를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영암은 활동력이 큰 젊은 층과 경험이 많은 노령 층이 평형을 이루어야 한다. 인문과학은 자연기술과학의 발달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균형 잡힌 사회만이 성장력이 있다.

세월호를 보라! 균형 즉 배의 가장 기본인 평형 회복력을 잃었기에 모두를 끝장내지 않았는가? 선박의 기본인 평형력만 유지할 수 있었더라면 그런 참사는 겪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미래의 영암발전을 기대하려면 영암의 평형키를 잡아야 한다.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고 여러 다리가 균형을 이루는 평형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평형감각을 잃어버린다면 위대했던 영암은 온데간데 없이 침몰하고 말 것이다. 우리 영암의 평형키를 바르게 잡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우리 모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