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포 저산, 삼호 저두, 신북 운저동 등

돼지는 옛날부터 재물을 상징했다. 고사 지낼 때 상 가운데 돼지머리를 놓는 풍습에서 보듯 상서로운 동물로 미화되면서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기해년’이다. ‘기(己)’는 땅을 말하는데, 황금빛을 의미한다. 그래서 ‘황금 돼지해’라고 부르기도 한다. 풍요와 복을 상징하는 돼지에 황금빛 기운까지 더해져 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크다.                                                                  

전라남도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해를 맞아 전국의 지명을 분석한 결과 돼지와 관련된 곳이 총 112군데이고, 이 가운데 전남은 27군데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영암에는 돼지와 관련된 지명이 4군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군데가 있는 고흥군에 이어 영암군과 신안군이 각 4군데로 많았다.

우선 도포면 도포리의 ‘저산(猪山)’은 산이 돼지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풍수에서 신북  호산(虎山) 호랑이가 쫓으니 도포의 돼지머리가 되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삼호읍 난전리 저두(猪頭) 마을은 동네 어귀에 돼지 머리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돈머리’라 부르다 후에 ‘저두’라 불렸다.

신북면 갈곡리 운저동(雲渚洞)은 옛날 지나가는 풍수가 이 마을은 도야지 형국이라 하여 운저동, 돈담이라 불렀다.

시종면 신학리 딴섬의 경우 지금은 간척공사로 없어졌지만 예전에는 섬 모양이 돼지처럼 생겼다 해서 딴섬 또는 저도라 불렀다.

이처럼 돼지와 관련된 지명이 즐비한 것은 돼지가 예로부터 우리 민족과 애환을 함께 하며 호흡한 친숙한 가축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