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성 재 (사)아시아문화경제진흥원 이사장 전라남도 홍보대사 영암군 홍보대사

영국에는 나라 사람들이 인도라는 나라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섹스피어가 있다. 그는 배우를 꿈꾸다가 시를 쓰고 극작가가 되어 대표 작품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햄릿, 맥베스 등을 남긴 사람이다.

섹스피어가 그 얼마나 위대한 인물이어서 한 나라와도 바꿀 수 없다고 했는지 나는 잘 모른다. 섹스피어의 문학이 영국의 문화와 발전에 그 얼마나 지대한 공헌을 했는지 나는 잘 모른다. 섹스피어가 무슨 업적을 남겼든, 어떤 인물이든, 영국 사람들에게는 예나 지금이나 자존심이고 자긍심이고 숭상에 마지않는 위대한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프랑스 파리에는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몽마르트 언덕’이 있다. 파리의 후미진 변두리에 위치한 130m의 높이의 나지막한 산 언덕이지만 ‘순교자의 무덤’이 생긴이후 추모객의 발걸음이 따르고,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지고, 장사꾼이 생겨나고, 집들이 생겨나고, 가난한 예술가와 문인들이 모이고, 성당이 들어서고, 역사가 생겨나고, 지속적으로 기억하고, 그곳을 가면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스토리가 생기면서 프랑스를 대표하고 파리를 상징하는 명소가 된 곳이다.

내 고향 영암에는 영국의 섹스피어 100명 하고도 바꿀 수 없는 ‘왕인박사’가 있고 프랑스 ‘몽마르트 언덕’보다 100배는 의미가 있고 세계인이 반드시 한 번 이상은 찾아야 할 월출산에 ‘큰 바위 얼굴’이 있다. 왕인박사는 백제 제13대 근초고왕 때 사람으로 당대 동북아 최고의 지성으로 인정받은 큰 선생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문명과 문화를 전수하고 일본으로 하여금 ‘아스카 문명의 시조’로 또한 스승으로 삼게 된 한반도가 낳은 위대한 인물이다, 그가 지식과 학문, 문화적 소양이 얼마나 컸으면 한 나라의 문명의 시조로 숭상 받는가? 우리의 선각자 왕인박사가 과연 영국의 섹스피어와 비교가 되는가? 나는 잘 모른다.

‘큰 바위 얼굴’이 세계에 알려진 것은 미국 와이오밍주 러쉬모어산에 있는 얼굴상으로 미국의 4인 대통령들의 얼굴을 20여년에 걸쳐 인공적으로 조각한 작품을 말하는 것이고, 월출산에 있는 ‘큰 바위 얼굴’은 생성을 알 수 없는 수만 년 전에 하늘이 우리 민족에게 내려준 자연스런 형상의 ‘큰 바위 얼굴’이다. 여기에는 무수한 세월의 역사가 있고, 신비스런 전설이 담겨져 있고, 지금의 21세기 오늘에도 헤아릴 수 없는 이야기가 흐른다.

나는 오늘도 내 고향 영암에 있는 우리의 보물 ‘왕인박사와 큰 바위 얼굴’ 생각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영국인들이 섹스피어를 배우고 숭상하고 자랑하듯이 천년도 더 전에 살다 가신 ‘왕인박사’의 사상, 지성, 비전 등 모든 것을 오늘에 다시 일깨우고 따라야 한다고. 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미국의 러쉬모아의 조각품이 아닌 하늘이 만들어준 월출산의 ‘큰 바위 얼굴’을 대한민국 전 남녀노소는 물론이고 우리가 사는 세계에 그 어느 누구라도 반드시 한 번은 찾고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가져한다고.

사랑은 시련을 통해 영글어 가듯이 시련을 통해 사랑을 쟁취했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나는 오늘도 ‘왕인박사’와 ‘큰 바위 얼굴’이 있는 영암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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