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등 비율 36% 작년 比 18.3% 하락
흑수피해로 생산량 20% 가량 떨어져
올해 영암군의 쌀 생산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비축미 등급 비율마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져 영암지역 쌀 생산농가들이 2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군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공공비축미 매입계획 28만1천722포대(포대당 40㎏) 가운데 27만6천562포대를 매입해 98.2%의 실적을 올렸다.
이 가운데 특등비율이 36%에 그쳐 지난해 54.3%에 비해 18.3% 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에 1등은 59.8%로 지난해 45.5%에 비해 다소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예년에 비해 특등비율이 저조한 것은 낟알 형성 시기의 폭염과 잦은 강수, 등숙기의 일조시간 감소 등 이상기후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출수기 때 태풍으로 인한 흑수피해가 컸던 시종면의 경우 전체 3만9천946포대 가운데 1만1천253포대로 특등비율이 28%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60%를 기록했던 특등비율에 비하면 절반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즉, 수확기 폭염과 태풍으로 인해 등급비율 하락과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올해 영암지역 전체 농가들의 소득이 크게 줄게 됐다. 벼 출수기 때 태풍으로 인한 흑수(黑穗) 피해가 심했던 영암지역은 20%이상 벼 수확량이 감소한 것으로 농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 9월초 영암군이 각 읍면을 통해 잠정 집계한 결과 시종면 500㏊를 비롯 미암 450㏊, 삼호 430㏊, 군서 300㏊, 학산 120㏊, 영암 120㏊, 서호 100㏊ 등 관내 11개 읍·면에서 총 1천500㏊ 가량이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태풍으로 흑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피해면적은 보성 1천200㏊, 장흥 1천100㏊, 진도 1천100㏊, 고흥 1천㏊ 등에 비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영암군은 당초 공공비축미 매입물량 27만2천462포대에서 9천260포대가 증가한 총 28만1천722포대로 늘어남에 따라 지난 7일 삼호·덕진, 8일 학산, 20일 시종 등 기간을 늘려 추가매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