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인 ‘솔라시도(일명 J프로젝트)’가 첫 수익사업인 골프장 개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호읍 일대 866만1천㎡(262만평) 규모로 추진 중인 삼호지구 기업도시개발사업이 내년 초 18홀 골프장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18홀 규모의 골프장은 잔디가 정상적으로 식재돼 클럽하우스 신축 등을 통해 내년 초 시범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호지구 특수목적법인인 서남해안레저(주)는 앞으로 45홀 규모의 골프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내년 골프장이 개장되면 지난 2005년 낙후된 전남발전을 위해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된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14년 만에 사실상 첫 수익사업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남해안레저 측은 골프장과 연계한 페어웨이 빌리지, 마리나 빌리지, 시니어 빌리지 등 정주인구와 은퇴자를 위한 주택단지, 승마장, 마리나리조트, 등대전망대, 허브테마단지 등이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광주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에서 보듯 수익사업인 골프장만 개설해 돈만 챙길 뿐 나머지 휴양시설은 손도 못대고 10년 넘게 답보상태인 그곳과 닮은꼴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실제로, 어등산 관광단지는 2005년 사업이 시작된 후로 수익시설은 골프장만 개장해 운영하고 있을 뿐 시민들의 휴양시설은 아직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민간 사업자가 재정난과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면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영암·해남 기업도시는 국민의 정부에서 J프로젝트, 참여정부 전반부에 S프로젝트에서, 참여정부 후반부에 기업도시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그러다 현 정부들어 ‘솔라시도’로 이름을 바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친환경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기 위한 개발계획 변경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첫 수익사업에 나서는 솔라시도가 ‘골프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만큼 결국 골프장의 배만 불린 일부 공공개발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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