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영암공동체의 위기는 고령화와 인구감소의 위기가 아닙니다. 독점과 특권, 불공정이 빚은 신뢰의 위기, 불평등한 기회의 위기, 자조와 탄식이 삼켜버린 열정과 책임감의 소멸 위기, 새 인물 새 발상의 유입을 막는 폐쇄성의 위기가 진짜 영암공동체의 위기입니다.”

김기천 의원(정의당, 군서·학산·서호·미암)이 최근 영암군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한 5분 발언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돌풍 속에서도 정의당 소속으로 영암군의회에 첫 입성한 초선의원이다. “밥값을 제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던 그다. 초선임에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그의 의정활동을 보면 그의 약속은 충분히 지켜지고 있으며, 그 누구보다 돋보이고 있다.

그의 말대로 영암군의 행정이 독점과 특권, 불공정이 빚은 신뢰의 위기가 가장 큰 적폐로 꼽힌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군의회 입성이후 첫 행정사무감사에 나선 그는 70대 농민의 시각으로, 30대 학부모의 눈으로, 20대 청년의 절실한 시각으로 따지고 살폈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책임감과 열정 넘치는 젊은 공무원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반가웠다고 했다. 군민을 행정의 대상이 아닌 행정의 주체로 인정하고 참여의 문을 활짝 여는 주민자치의 길을 개척하고 있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이 너무 멀고, 난관은 도처에 숨어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드러난 영암군의 행정은 한마디로 독점과 특혜, 불공정과 단절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위원들도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러 특권과 특혜를 낳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이 같은 김 의원의 고언(苦言)이 결코 무시되거나 원망의 대상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군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위화감을 조성하는 행정의 적폐를 조속히 청산해야 진정한 ‘하나된 군민 풍요로운 복지영암’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