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개발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시종면에 조성된 마한문화공원을 ‘마한역사 테마파크’로 확대 개발하는 안이 제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나주·영암지역에 ‘마한역사 도보순례길’을 조성하고 현 나주국립박물관을 개편해 나주 ·영암 경계지역에 ‘마한역사박물관’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2일 왕인박사유적지 영월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과 영산강유역 마한문화 진흥’이라는 정책토론회에서 김형주 광주시립민속박물관 학예실장이 제기한 이 같은 주장은 마한문화의 환경적·물리적 기반구축을 통해 ‘마한역사 바로세우기’를 하자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마한문화의 심장부 영암에서 호남의 마한사를 영남의 가야사처럼 국가프로젝트로 격상시켜 영호남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그 의의가 매우 크다.

그동안 가야문화 연구 및 유적발굴 등 기초조사 연구비에 73억원, 사적 등지의 부지매입에 547억원, 대성동 고분정비 및 전시관 건립 등에 513억원, 유적 연결로 조성 등 기반조성비에 164억 등 과거 김대중 정부시절 1단계 가야사 프로젝트로 김해에만 총 1천297억원이 투입됐다고 한다.

그러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야문화권 조사·연구·복원 등에 대한 언급으로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됐고, 2017년 8월 가야역사문화권 연구·조사 및 정비와 지역발전에 관한 특별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더구나 경남도는 가야사 조사·연구·정비·복원 종합계획을 수립해 20년 동안 1조726억원을 투입하는 5대 전략, 18개 정책과제와 108개 사업추진 로드맵을 제시했다.

반면에, 호남의 영산강유역 고대문화권은 20년 단위로 세우는 제3차 국토개발계획에 포함됐으나 제4차 국토개발계획에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전남도가 지난해 말, 올해부터 2027년까지 10년간 총 사업비 6천911억원(국비 1천635억원, 도비 634억원, 시군비 612억원, 민자 4천33억원)을 투입해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부랴부랴 밝힌 바 있다. 

그 중에 대표적 마한유적 중 하나인 시종 내동리 쌍무덤 발굴작업이 얼마 전 시작됐다. 차제에, 고대사 연구·복원 작업까지도 영남에 편중된 정부지원 사업을 조속히 시정하고, 영산강유역 고대문화권 연구·복원사업도 마한의 심장부, 영암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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