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올해로 딱 30주년을 맞았다. 영암군은 30주년을 맞는 올해 ‘영암방문의 해’로 정하고 각종 기념행사와 함께 새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

월출산은 1988년 국내에서는 20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다른 산에 비해 그리 높지도 넓지도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금강산과 설악산에 견줄 만한 경치를 자랑하여 ‘남도의 작은 금강산’, ‘남도의 설악산’으로도 불린다. 열대림과 난대림이 공존해 다양한 생태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연구와 보존의 중요성이 높은 지역이다. 천년 역사의 국가보물이 있는 도갑사와 무위사가 자리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애여래좌상을 비롯해 천황사터, 선사유적지 등 문화재와 사적지도 풍부하다.

영암군은 30주년을 맞은 월출산 국립공원 미래 100년을 위한 비전을 선포하는 등 기념행사를 열었다. 특히 지난 26일에는 기찬랜드 가야금 산조기념관에서 월출산 보호와 관광활성화 방안 심포지엄이 열렸다. ‘서른 살 월출산의 발자취 및 현황’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월출산 문화유적과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관광발전전략’ 등이 발표됐다. 그 중에 ‘환경친화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월출산 관광활성화 방안’에 관한 박종찬 광주대학교 교수의 주제발표가 눈길을 끈다.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산악관광진흥구역’ 법안이 곧 통과되면 그동안 각종 규제를 받아 제한을 받았던 산악관광이 크게 활성화 될 전망이라고 한다.

즉 스위스, 프랑스 등 친환경 산악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규제 중심적 접근으로 관광 경쟁력이 저해를 받아 왔으나 ‘산지관광특구제도’ 도입을 통해 자연경관을 활용한 휴양형 호텔 건립 등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정을 받기 위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며,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상설 전담팀을 구성, 운영하고 케이블카 설치를 강력히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만약 케이블카 설치가 어렵다면 국립공원 지정해제를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앞으로 영암군이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면밀히 검토하고 강력한 추진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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